스웨덴 베스트셀러 소설 ‘밀레니엄’ 시리즈의 4번째 이야기 ‘거미줄에 걸린 여자(The Girl in the Spider’s Web)‘가 영화화된다. 제작진은 전작에서 여배우 루니 마라가 열연한 캐릭터이자 시리즈의 상징적 존재인 리스베트 살란데르 역에 새 배우를 캐스팅할 것으로 알려 영화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루니 마라(왼쪽) 노미 라파스(오른쪽)

‘밀레니엄 : 거미줄에 걸린 여자'제작을 맡은 샌포드 패니치 콜롬비아 픽쳐스 대표는 리스베트 살란데르에 대해 “현대문학을 통틀어 완전히 새로운 독창적인 캐릭터이자 모던 펑크와 반항의 화신”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여자를 증오한 남자’ 미국판은 루니 마라, 스웨덴판은 노미 라파스가 리스베트를 연기했다. 두 여배우 모두 강렬한 개성으로 무장해 부조리한 사회 시스템과 남성의 권력에 응징을 가하며 통쾌함을 선사했다. 

할리우드판 ‘밀레니엄: 거미줄에 걸린 여자' 속 리스베트로 누가 낙점될 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5명의 배우를 꼽아봤다. 기준은 2가지다. 출중한 연기력 그리고 강렬한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할 능력이다.

 

알리시아 비칸데르 / 영화 '엑스마키나' 스틸

알리시아 비칸데르

스웨덴 출신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밀레니엄' 팬들이 가장 강력히 지지하는 배우 중 한명이다. SF영화 '엑스마키나'에서 A.I. 캐릭터를 연기하며 유니크한 분위기로 이목을 모은 뒤 다양한 장르를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대니쉬 걸'에서의 섬세한 연기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할리우드의 신임을 얻은 비칸데르는 안젤리나 졸리의 뒤를 이어 ‘툼 레이더’ 리부트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는 등 액션 장르에서의 뛰어난 활약도 강점이다.

 

브리 라슨 / '캡틴 마블' 스틸

브리 라슨

브리 라슨 버전의 리스베트는 그 어떤 배우들보다 뜨거운 눈빛을 소유하지 않을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작 '룸'에서 아들 걱정에 바람 잘 날 없는 엄마를 연기한 그는 하루종일 조그만 방에 갇힌 역할이었지만, 눈빛 만큼은 천장을 뚫어버릴듯 강렬했다. 여우주연상 수상 이후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라슨은 특유의 카리스마를 인정 받아 '캡틴 마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연달아 캐스팅되기도 했다. 

 

타티아나 마슬라니 / 미드 '오펀블랙' 스틸

타티아나 마슬라니

미드 '오펀블랙' 시리즈를 즐겨 본다면 타티아나 마슬라니의 캐릭터 소화력에 의문을 제기하진 않을 테다. 1인 다역, 무수한 복제인간을 연기하며 시청자에게 놀라움을 안긴 마슬라니는 에미상을 비롯해 많은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시종일관 휙휙 바뀌는 인격을 스펀지처럼 흡수하며 시청자의 깊은 몰입을 불러일으킨 만큼, 리스베트 살란데르의 인격을 입혀봐도 무리없이 소화할 듯하다.

 

샤를리즈 테론 / 영화 '매드맥스:분노의 질주' 스틸

샤를리즈 테론

고급스러운 외모로 여신 포스를 풍기지만 언제나 허를 찌르는 캐릭터로 스크린을 달궈온 샤를리즈 테론에게도 기대가 생겨난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영화 '몬스터' 속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은 관객에게 놀라움을 안겼고,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퓨리오사는 페미니즘을 반영한 여전사 캐릭터로 부각됐다. 삭발은 물론, 무시무시한 기계팔과 이마에 칠한 검은 기름 등으로 카리스마를 장착한 테론은 톰 하디보다도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 / CBS '투데이 쇼' 캡쳐

크리스틴 스튜어트

크리스틴 스튜어트 역시 높은 싱크로율로 리스베트 역에 언급되는 스타 중 한명이다. 정형화된 여배우 틀에서 벗어나, 속 시원히 커밍아웃하며 자신의 성 정체성을 드러낸 스튜어트의 당당함은 그녀의 가장 커다란 강점으로 꼽힌다. 그동안 여러 다양성 영화를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며 '틴에이저 스타' 딱지를 떼내는 데 성공했다. 얼마전에는 영화를 위해 삭발 투혼도 불사하는 열정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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