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총 21시간 넘게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고 오늘(22일) 오전 6시55분쯤 검찰청사를 떠나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갔다.

검찰의 조사 자체는 14시간 소요됐으며 이후 조서 검토에 7시간 15분여가 걸렸다. 검찰 조사를 받은 역대 전직 대통령 가운데 가장 오랜 시간 조사를 받았다.

전날 오후 8시 35분까지 약 11시간 동안 한웅재(47·사법연수원 28기) 중앙지검 형사8부 부장검사가, 이어 8시 40분부터는 특수1부 이원석(48·27기) 부장검사가 각각 조사를 맡았다.

 

검찰로 출석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 조서 검토에 많은 시간 걸려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조사는 전날 오후 11시 40분께 끝났지만, 조서 열람·검토에 시간이 소요되면서 오전 6시를 훌쩍 넘겼다.

통상 조사를 받고 나면 변호인과 함께 피의자 신문조서를 검토한 뒤 본인 진술과 달리 기재됐거나 취지가 다른 부분 등 수정이 필요한 부분은 고치고 서명·날인하게 된다. 박 전 대통령 측은 뇌물 수수, 직권남용 등 13가지 혐의를 받는 점에서 조서의 주요 부분마다 꼼꼼히 확인하느라 조서 열람·검토에 시간이 많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 역대 전직 대통령 중 가장 긴 조사시간

박 전 대통령의 조서 열람검토에 긴 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역대 전직 대통령 가운데 가장 긴 조사시간을 기록하게 됐다.

검찰 조사를 받은 역대 전직 대통령 가운데 가장 긴 조사를 받은 전직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다. 1995년 11월1일 오전 9시45분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출석한 노태우 전 대통령은 15분간 면담 후 10시부터 조사를 받았다. 조서 검토까지 포함해 모든 과정을 마치고 청사를 나온 시간이 이튿날 새벽 2시 20분께로, 전체적으로 16시간 20분이 소요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약 13시간이 소요됐다.

 

◆ 변호인측 “검사, 검찰 가족에 경의”

박 전 대통령 측 손범규 변호사는 조사를 마친 뒤 오늘 새벽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쓰신 검사님들과 검찰 가족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악의적 오보, 감정 섞인 기사, 선동적 과장 등이 물러가고 진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것을 보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마찰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풀이되며, 검찰에서 하고 싶은 말을 후회 없이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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