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충격에서 벗어났을까. 7일 오전 5시(한국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라지코 미틱 스타디움에서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B조 4차전 츠르베나 즈베즈다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가 열린다. 손흥민이 이 경기에 출전하게 될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AP=연합뉴스

손흥민에겐 최악의 한 주였다. 4일 에버턴과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경기에서 안드레 고메스에게 태클을 한 뒤 퇴장 당했다. 고메스는 넘어지다가 세르주 오리에의 다리에 발이 끼어 발목 골절상을 입었다. 그순간 경기장에 있던 모든 팬, 선수가 충격에 휩싸였다. 손흥민 역시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눈물을 흘렸다.

에버턴 선수들, 감독뿐만 아니라 현지 축구 중계 패널, 언론들도 손흥민의 태클로 인해 고메스가 부상을 당한 게 아니라고 감쌌다. 오히려 EPL 심판들과 VAR의 무능력을 꼬집었다. 결국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다이렉트 퇴장(3경기 출전 정지 징계)을 철회했다. 협회가 기존 판정을 뒤집은 건 이례적인 일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징계가 철회돼 손흥민은 이번 주말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리그에서 받은 징계라 유럽 대항전인 UEFA 챔피언스리그는 관련이 없었다. 하지만 손흥민이 즈베즈다전에 출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현지에선 당시 사고로 충격을 받은 손흥민을 출전시키지 말아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분명 손흥민은 충격을 받고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일 것이다. 다만 즈베즈다 원정길에 동행한 만큼 손흥민의 출격 가능성은 어느 정도 있다고 보여진다. 이번 경기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을 대표해 나온 해리 케인은 “손흥민이 정신적인 충격에서 점차 회복 중이다”고 말했다. 동료들 모두 손흥민을 걱정하고 있고 현지 언론들도 손흥민의 상황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EPA=연합뉴스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포체티노 감독 손에 달렸다. 토트넘은 이번 경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현재 1승 1무 1패로 승점 4점을 기록해 2위에 오른 토트넘은 승점 3점으로 3위인 즈베즈다를 만나 원정승이 필요하다. 즈베즈다전을 지면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도 불투명하다. 그만큼 토트넘엔 에이스 손흥민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고메스는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고 재활을 시작했다. 많은 이들이 고메스의 쾌유를 빌었고 동시에 손흥민의 심리적인 안정도 바랐다. 지금까지 봐온 상황만 봤을 때는 손흥민이 즈베즈다전에 출전하지 않는 게 손흥민 본인에겐 좋다. 하지만 손흥민은 프로선수다. 그라운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의 충격을 딛고 일어날 필요가 있다. 손흥민이라면 충분히 심리적인 고통을 이길 수 있다. 빠른 시일 내에 그라운드를 밟는 것이 오히려 도움될 수도 있다. 과연 즈베즈다전에 손흥민이 모습을 비출지 궁금해진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