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영화 팬들과 시네필들의 마음을 훔칠 2019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가 개막까지 하루를 남겨두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성소수자 영화축제로, 매년 다채로운 작품들로 꾸려지는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가 내일(7일) 막을 올린다. 영화제는 5일 오후부터 공식 SNS를 통해 영화제 GV와 QT(Queer Talk) 라인업을 공개했다. 특히 작년보다 더 많은 GV/QT가 준비될 예정이라고 알려져 있어서 벌써부터 많은 영화 팬들의 기대를 사고 있다. 

사진=QT 예정작인 ‘보이 이레이즈드’ ‘비욘드 게이’ ‘리미티드 파트너십’ ‘우리는 여기에 있었다’ 스틸컷

우선 프라이드영화제만의 특별한 행사인 ‘QT’는 해당 영화의 감독, 배우, 피디가 아닌 영화 전문가 및 영화가 담고 있는 이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사회적 인사를 초청해 영화에 대한 평론과 해설을 진행하는 행사다. 

첫 QT의 막을 올릴 작품은 바로 매진작으로도 화제가 되었던 '보이 이레이즈드'다. 해당 시간에는 섬돌향린교회의 임보라 목사와 전환치료근절운동네트워크 소속의 이성원/미묘가 기독교의 전환치료 문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동성애와 기독교는 양립 가능한 것인지 질문을 던지는 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성소수자 거리 운동에 대해 다룬 '비욘드 게이: 더 폴러틱스 오브 프라이드'의 QT에는 해당 영화의 감독 밥 크리스티가 참석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본 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이자 정의당 차별금지법 추진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조광수와 차별금지법 제정연대 공동대표인 이종걸이 함께 자리한다. 이들은 성소수자들이 펼치고 있는 거리 위의 정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나아가 우리나라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각 처에서 행해지고 있는 변화의 움직임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사진=동물권 이슈를 다루는 '위대한 작은 농장' 스틸컷

한편, 프라이드영화제는 성소수자를 넘어 동물권 이슈를 통해 공존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위대한 작은 농장' QT를 진행한다.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이 사회를 맡으며 전 정의당 지속가능한 생태에너지의 이현정 위원장과 러쉬 코리아 박원정 이사, 동물권행동 카라의 신주운 활동가가 동물권 이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리미티드 파트너십' QT는 동성결혼과 파트너십의 제도화에 대해 다루며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 활동가 이호림과 지난 5월 결혼식을 올린 동성 부부 소주와 오소리 커플이 자리한다.

또한, '우리는 여기에 있었다' 상영 이후 에이즈 감염인 당사자들이 참석해 우리나라의 에이즈 이슈에 대해 대담을 나눈다. 해당 QT에는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와 HIV/AIDS 인권활동가 네트워크 활동가 웅과 HIV/AIDS 인권연대 나누리 활동가 윤가브리엘, 한국 청소년-청년 감염인 커뮤니티 알 활동가 박상훈이 함께한다. 

사진='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스틸컷

올해의 GV 게스트 역시 막강 라인업을 자랑한다. 그중 예매 오픈 5분만에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한 개막작인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GV는 과연 누가 맡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고 이는 백은하 배우연구소의 백은하 소장으로 공개되며 화제가 됐다. 백은하 소장은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칸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눈여겨봤던 작품이라고 전하며 GV 참석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해외 작품 GV 게스트도 많은 관심을 불러모았다. 해외작의 경우 아시아장편경쟁작의 감독 및 프로듀서가 GV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눈다. '트레이시'의 프로듀서 수 케이와 '엄마, 안녕'의 프로듀서 응웬 르엉 항, '달을 향해 짖는 개'의 시앙 지 감독, '운동선수~내가 그에게 빠진 나날'의 오에 다카마사 감독이 작품 상영 후 GV 게스트로 참석한다. 

또한, 아시아장편경쟁부문의 유일한 국내작품인 '브레이크'의 GV에는 김현민 영화저널리스트가 사회를 맡으며 유용환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기혁, 한이진, 유현종, 공현지가 참여한다. 

사진='브레이크' 스틸컷

이외에도 한국단편경쟁1, 2, 3과 한국단편-비경쟁부문, 그리고 국내 장편 '무지개 같은 꿈' 등 국내작 감독 및 배우들이 참석으로 GV가 더욱 풍성하게 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를 통해 최초 공개되는 폐막작 단편인 '키스 키스' '아이스' '고잉 마이 홈'의 감독들도 폐막작 단편 쇼케이스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개최된다. GV 및 QT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홈페이지와 SNS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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