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이 추리의 늪에 빠졌다. 얼굴없는 제2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그 정체를 꽁꽁 숨기고 있는 ‘동백꽃 필 무렵’ 까불이, ‘VIP’ 이상윤 여자가 추리 열풍의 중심에 있다.
KBS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연출 차영훈)은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공효진)을 깨우는 촌므파탈 용식(강하늘)의 폭격형 로맨스를 표방하고 있다. 연쇄살인범 까불이는 서브플롯에 해당하지만 종영 2주를 앞둔 시점까지도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지점이다.
그렇다고 서사의 우선순위가 전복되는 건 아니다. ‘동백꽃 필 무렵’은 동백, 용식이라는 두 주인공은 물론이고 옹산 게장골목 인물들의 면면과 사연을 유려하게 풀어내며 기회의도에 충실하고 있다. 여기에 까불이라는 의문의 인물이 더해지며 재미가 배가되고 있는 것. 진한 로맨스, 혹은 뭉클한 스토리에 빠질 때면 어김없이 까물이에 대한 단서가 등장해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SBS ‘VIP’(극본 차해원/연출 이정림)는 프라이빗 오피스 멜로라는 장르적 특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4회까지 전개된 ‘VIP’는 나정선(장나라)은 시선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며 시청자들을 극으로 흡수시켰다. 세상 둘도 없이 완벽해 보이는 결혼생활에 남편 박성준(이상윤)의 불륜은 나정선의 일상을 뒤흔들었다. 특히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이현아(이청아), 송미나(곽선영), 온유리(표예진) 중 박성준의 내연녀 후보로 오르며 이들의 인과관계를 통한 추리가 흡인력을 높이고 있다.
시청자들의 추리를 유발하는 드라마들이 왜 이토록 인기를 모을까. 통상적으로 16-20부작 드라마에서 한정적인 풀의 등장인물로 매회 짜임새 있는 서사를 이어나가기가 쉽지 않다. 인기 드라마라고 하더라도 일부 회차는 탄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추리의 요소가 들어가면 시청자들이 작은 키워드 하나에도 집중하게 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작가나 제작진이 의도한 부분이 아니더라도 풍부한 해석이 가능해 보는 재미를 높일 수 있는 것.
종편 드라마 역사의 새로 쓴 JTBC ‘SKY캐슬’(극본 유현미/연출 조현탁)만 보더라도 이 추리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물론 시청률은 그 이전부터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김혜나(김보라)의 죽음 이후 추리에 포커스가 집중되며 모든 시청자를 코난으로 만들었다.
‘동백꽃 필 무렵’ 까불이, ‘VIP’ 이상윤 여자는 사실상 그 정체가 드러난 바는 없지만 제2의 주인공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남다른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 드라마의 시청률 견인 요소를 단순히 한 가지로 꼽을 수는 없지만 분명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 보통 주인공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과 달리, 드라마 안으로 들어가 인물들을 관찰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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