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감독과 배우 문소리가 강렬한 존재감으로 아시아에 우뚝 섰다. 21일 홍콩 침사추이 홍콩문화센터에서 열린 제11회 아시안 필름 어워즈(Asian Film Awards 이하 AFA)에서 두 사람은 영화 ‘곡성’과 ‘아가씨’로 각각 감독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2007년 첫 개최된 AFA는 매년 3월에 홍콩국제영화제 행사의 일환으로 열리는 시상식이다. 홍콩국제영화제협회가 주관해 한국과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중동 등의 아시아 영화를 대상으로 수상작을 선정한다. 아시아 12개국에서 총 34편의 작품이 트로피를 놓고 경쟁을 펼친 올해 한국영화는 총 15개 부문에서 주요 부문 6관왕을 기록했다. ‘아가씨’가 4개 부문(여우조연상 신인상 의상상 미술상), ‘곡성’과 ‘밀정’이 각각 감독상, 음악상을 수상했다.

스릴러 영화 ‘곡성’의 빼어난 주제의식과 연출력으로 트로피를 거머쥔 나홍진 감독은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심사위원과 ‘곡성’ 관련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 하고자하는, 하고자 여기는 것들, 생각하는 것들, 믿는 것들에 대해 더 확신 있는 발걸음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문소리는 ‘아가씨’에서 귀족 아가씨 히데코(김민희)의 이모 역으로 열연해 극의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은 것은 물론 극의 밀도를 더했다는 평이다. 홍콩의 진옌링과 슝다이린, 일본의 마에다 아츠코, 인도의 샤바나 아즈미 등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문소리는 “박찬욱 감독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좋은 사람, 좋은 배우가 되겠다. 한국영화가 더욱 풍성하고 다양해질 때 도움이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홍콩 영화감독 두기봉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을 본 뒤 그녀의 작품을 빠짐없이 챙겨보고 있다. 문소리는 대단한 에너지를 가진 배우다. ‘아가씨’에서 보여준 눈빛 연기는 가히 놀랍다. 앞으로 작품을 꼭 같이 하고 싶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사진출처= 싱글리스트 DB,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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