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로 한국을 압박하고 있는 중국을 상대로 슈틸리케호가 ‘한국의 뜨거운 맛’을 보여주려고 벼르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내일(23일) 밤 8시 35분 중국 창사의 허룽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종편 JTBC가 생중계한다.

 

◆ 국민 마음고생 한방에 풀어주길

이번 중국전은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특히 최근 중국의 ‘사드 압박’으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국민들의 답답함을 ‘뻥’ 뚫어줄 경기이기도 하다.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3승1무1패(승점 10)로 조 2위이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3승2패·승점 9)에 승점 1점 차로 바짝 쫓기고 있어 자칫 중국에 발목을 잡힌다면 본선 진출에 차질을 빚게 된다.

슈틸리케호는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까지 시리아전 0-0 무승부와 이란전 0-1 패배 등 2차례 원정에서 득점과 승리가 없어 이번 중국전에서 무득점을 깨는 원정 첫 승에 도전한다.

 

◆ 중국 일방적 응원 대비해야

분위기는 일단 한국 쪽이다. ‘공한증’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은 역대 중국을 상대로 A매치 상대전적에서 18승12무1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중국전 패배는 2010년 2월 10일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0-3으로 진 게 유일하다

또 중국은 이번 아시아최종예선에서 2무3패로 6개팀 중 최하위로 밀려 본선 진출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 특히 한국 선수들은 한국 대표팀의 전세기 운항을 거절하는 등 최근 중국의 사드 문제로 독기가 바짝 올라있다.

다만 중국 홈 관중들의 극성 응원과 중국 선수들이 본선행 좌절의 아쉬움을 한국전 승리로 달랜다는 심산이어서 한국으로선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 손흥민 경고누적 출전 못해

한국의 핵심 공격수인 손흥민(토트넘)은 이번 중국전에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 대신 김신욱(전북), 이정협(부산), 황희찬(잘츠부르크) 카드를 준비했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서 개막 후 3경기 연속골을 넣었던 '슈틸리케의 황태자' 이정협과 대표팀 합류 전 소속팀에서 교체 선수로 나서 멀티골을 폭발했던 황희찬 모두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또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의 '지구 특공대' 지동원·구자철도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동안 무릎 부상으로 소속팀 경기에 뛰지 못했던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최근 컨디션을 한껏 끌어올리고 이번에 공수 조율 임무를 맡는다.

공격에서 높이를 앞세운 김신욱(전북 현대)은 조커로 활약해 한 방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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