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미래를 파악하고 대비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베스트셀러 순위에도 반영됐다.

예스24가 발표한 11월 첫째주 종합 베스트셀러 20에 따르면 미래 시대,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방법론을 일러주는 이지성 작가의 '에이트'가 1위에 올랐다. 이어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2020년의 기술과 시장 핵심 트렌드를 분석한 '트렌드 코리아 2020'가 전주 대비 한 계단 올라 2위에 등극했다.

사진='에이트' '트렌드 코리아 2020' 표지

영화 개봉으로 인해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도 다시 떠올랐다. 개봉 일주일 만에 직전 동기간 대비 판매량이 99% 증가하며 지난주 1위에 등극한 이후 두 계단 하락해 3위에 머물렀다. 이어 4위는 무기력해진 마음에 다시 시작하고 싶은 의욕과 용기를 불러일으켜 주는 글배우 작가의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가 차지했다.

또 tvN 교양 프로그램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에 소개된 도서들이 순위 역주행을 시작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인류 문명에 대한 진화생물학자인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인문학 도서 '총, 균, 쇠'가 지난 29일 방영된 후 새롭게 베스트셀러에 진입해 5위를 기록했고 인류의 기원 사피엔스부터 진보에 이르는 시기까지 인간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서사를 담아낸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전주와 동일한 13위를 유지했다.

부쩍 추워진 날씨와 함께 따스한 글과 사진이 담긴 에세이의 약진이 돋보였다. 법률 스님이 지난 8년간 SNS ‘법륜스님의 희망편지’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한 공감과 위로의 글을 엮어낸 '지금 이대로 좋다'가 지난 주 출간 후 새롭게 6위에 올랐고, 소설가 김영하의 산문 '여행의 이유'가 전주 대비 두 계단 내려 10위에 안착했다. 5년 만에 찾아온 이병률 시인의 신작 산문집 '혼자가 혼자에게'가 다섯 계단 하락해 11위에 자리했다.

사진='지금 이대로 좋다' '혼자가 혼자에게' 표지

이 밖에도 새로운 사회의 주역 90년대생들을 이해하기 위한 기성세대를 위한 가이드 '90년생이 온다'는 전주와 동일한 7위를 차지했고 인기 크리에이터 ‘흔한남매’의 에피소드와 함께 놀이 페이지가 수록된 '흔한남매 2'과 '흔한남매 1'이 전주 대비 세 계단씩 내려 각각 8위, 12위에 올랐다.

초중등 학부모를 위한 독서교육 지침서 '공부머리 독서법'이 두 계단 오른 9위, '불량육아', '닥치고 군대육아'를 써낸 대표 육아 멘토 하은맘의 18년에 걸친 육아 경험을 담은 '지랄발랄 하은맘의 십팔년 책육아'가 전주 대비 다섯 계단 하락한 15위다. 사회적 지위와 관계 등에서 큰 변화를 겪는 50대를 위한 실용 지침서 '50부터는 인생관을 바꿔야 산다'와 부동산 투자 기술을 담아낸 '부의 인문학'은 두 계단씩 내려 각각 14위, 16위를 차지했다. 

장류진 작가의 첫번째 소설집 '일의 기쁨과 슬픔'은 새롭게 순위권에 진입해 17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방대한 중국 ‘삼국지연의’의 핵심적인 주요 사건들만 뽑아 쉽게 풀어낸 '설민석의 삼국지 1, 2'는 각각 18위, 19위로 다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동명의 애니메이션 영화 ‘날씨의 아이’의 감독 신카이 마코토가 직접 쓴 원작소설 '날씨의 아이'는 20위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