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국적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본입찰이 어제(7일) 마감된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의 컨소시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사진=연합뉴스

7일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엔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애경그룹·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세 곳이 입찰 제안서를 냈다.

복수매체에 따르면 HDC컨소시엄이 유력해진 이유는 매입 가격을 월등히 높게 적어냈기 때문이다. HDC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금액으로 2조5000억원 가까이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컨소시엄이 제시한 금액은 2조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KCGI컨소시엄은 전략적 투자자(SI) 없이 본 입찰에 참여해 두 후보군에 비해 경쟁력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HDC가 고액을 베팅할 수 있었던 배경엔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1조1773억원(작년 말 기준)에 이르는 등 자본이 넉넉한 데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움직이는 미래에셋대우가 컨소시엄 파트너사로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HDC의 현금성 자산은 애경 지주사인 AK홀딩스(2013억원)보다 여섯 배 가량 많다. 

당초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는 본 입찰 서류를 받은 뒤 1~2주간 심사를 거쳐 이달 우선인수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또 다음달 주식매매 계약을 맺어 매각 절차를 연내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었지만 당일 인수가 차이로 윤곽이 드러나면서 매각 일정은 계획보다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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