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음주 운전 사고를 낸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메이저리그 개막전 출전은 결국 불발됐다. 닐 헌팅턴(48) 피츠버그 단장은 오늘(24일) 피츠버그 지역언론 포스트 가제트와 인터뷰에서 "현시점에서 강정호가 개막전에 출전한다고 생각하는 건 비현실적"이라고 밝혔다.

'끝판왕'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오늘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범경기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행운의 안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 헌팅턴 단장 “강정호 개막전 출전 불가능”

피츠버그 구단은 줄곧 강정호의 조기 합류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헌팅턴 단장은 시즌 초반 그를 전력 구상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피츠버그의 개막전은 4월 4일이다. 강정호는 지난겨울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고, 미국 비자 발급 시기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포스트 가제트는 "강정호의 개막전 불참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강정호는 한 달이 넘는 스프링캠프를 하루도 치르지 못했고, 비자가 나오지 않아 한국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돌아오기 전까지 데이비드 프리스가 3루수로 출전하고, 올봄 새로 영입한 내야수 필 고슬린은 백업으로 뒷받침할 전망이다.

 

◆ 오승환 3경기 연속 무실점

오승환은 마이애미를 상대로 4-3으로 앞선 7회초 등판해 라몬 카브레라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가볍게 출발했다. 디 고든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내준 뒤 에디슨 볼케스를 루킹 삼진, 타일러 무어를 헛스윙 삼진으로 가볍게 처리하고 임무를 마쳤다.

시범경기 첫 등판인 지난달 26일 마이애미전에서 홈런 2개를 내주며 1이닝 3실점을 기록했던 오승환은 이후 3경기에서 점수를 내주지 않아 평균자책점을 6.75까지 낮췄다. 모두 4이닝을 소화해 삼진은 5개를 잡아냈고, 볼넷은 내주지 않았다.

오늘 세인트루이스는 마이애미에 5-3으로 승리해 시범경기 16승 7패가 됐다.

 

◆ 박병호 행운의 결승타

박병호는 필라델피아와 시범경기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박병호의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359(39타수 14안타), 4홈런, 9타점, 8득점이 됐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필라델피아 오른손 투수 에런 놀라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2-2 동점이던 3회 2사 1, 2루 찬스에서 놀라의 직구를 툭 건드려 공을 높게 띄웠다. 필라델피아 2루수 세사르 에르난데스가 이 볼을 놓치며 2루에 있던 J.B. 슈크가 홈을 밟았다.

박병호는 6회초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고, 7회말 트레이 바브라에게 1루수 미트를 넘겨주고 경기를 끝냈다. 미네소타가 4-2로 승리했다.

 

사진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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