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스민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정의당 입당식을 가졌다.

11일 이자스민 전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입당식에서 새로운 정치적 행보에 관심을 당부했다.

이자스민 전 의원은 “5000만 구성원이 다양성을 추구하고 자부심을 갖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제 역할을 충실히 하며 부끄럽지 않은 당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또 이와 함께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이 진보정의당 당대표 선거 당시 수락연설에서 거론하기도 했던 6411번 버스를 언급했다. 이자스민 전 의원은 “그 버스가 구로, 대림, 영등포를 지난다. 이곳은 서울에서 가장 많은 이주민이 살고 있다”라며 “하지만 아직도 6411번 버스를 이용하는 이주민의 보편적 권리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다. 제가 할 수 있도록 정말 도와달라”라고 전했다.

이자스민 전 의원은 2012년부터 임기가 끝날 때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4년이 지난 지금 약간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때처럼 좋은 댓글은 찾아보기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자유한국당 탈당에 대해서는 “가장 크게 어려운 점은 당보다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제가 하는 모든 일이 현미경 속에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새누리당은 약자, 마이너리티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국당으로 변하면서 그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공천은 당원들의 결정에 달려있다”라며 “저는 지금 맡은 일을 계속 충실히 하고 그 과정에서 정의당원의 마음, 믿음, 신뢰를 얻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또 차별금지법에 대해 발언하던 중에는 “이 험난한 곳에 들어와서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함께 응원하고 행동해달라. 저는 대한민국 사람이다. 다만 여러분과 한국사람이 되는 과정이 달랐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필리핀 마닐라 출신인 이자스민 전 의원은 한국인 배우자와 결혼한 뒤 귀화했다. 이후 서울시 외국인생활지원과 주무관, 다문화네트워크 물방울나눔회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정의당에서는 앞으로 이주민인권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