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연출 차영훈, 강민경/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는 얄궂게 굴지만, 왠지 미워할 수 없는 최애 캐릭터들이 있다. 아직은 필구(김강훈) 아빠가 서툴기만한 종렬(김지석), 찌질하고 소심한 규태(오정세), 옹산 최강 걸크러시 자영(염혜란)이 바로 그 주인공.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은 이들의 매력을 분석해봤다.

 

아빠도 연습이 필요해! 짠내 김지석

여덟 살 난 아들 필구의 정체는 뒤늦게 알게 된 종렬. 그간 모르고 지내온 세월만큼 뭐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지만, 시간의 간극을 무시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필구의 존재를 알게 된 이상 종렬은 ‘환장’할 상황에 피하기만 하는 철없던 27살이 아니었다. 그동안 자식에게 아무것도 해준 것 없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자가 필구의 존재를 까발리겠다고 협박하자 종렬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자존심이고 뭐고 다 버린 종렬. 그는 자기는 밟아도 아들만은 건들지 말아달라며 애틋한 부성애를 드러내며 조금씩 성장해 나가기 시작했다.

 

찌질한데 귀여워! 마성의 오정세

규태의 마성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가 없다. 옹산에서 목에 힘깨나 주고 다니는 규태는 까멜리아 진상쯤으로 여겨졌지만,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볼매로 부상했다. 자격지심에 콧방귀 좀 뀌고 다니는 척 하지만 알고보면 세상 소심한 인물이기 때문. 여기에 자영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뒤늦게 깨닫고는 “누나, 사랑해”라고 잔망을 부려 웃음을 자아냈다. 또 변소장(전배수), 용식(강하늘)의 손을 잡고 공조 수사에 나서면서는 코난에 빙의한 듯 스스로에게 심취한 모습을 보였다.

 

최강 걸크러시! 빼박 드리프트 염혜란

자영은 옹산 최고의 브레인답게 언제나 똑 부러졌고 자신에게 한소리 하는 시어머니 앞에서도 할 말은 다했다. 그런가 하면 규태를 고소하겠다고 나선 동백(공효진)에게 든든한 언니가 되어주며 물심양면으로 챙겨줬다. 이렇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은 그녀의 최강 걸크러시는 지난 방송에서 또 한 번 폭발했다. 향미(손담비)를 죽인 유력 용의자로 경찰에 연행되는 규태 앞에 멋진 드리프트를 뽐내며 나타난 것. 옹산 최고 엘리트 변호사다운 지성미를 분출하며 규태를 구한 홍자영. ‘탈덕 게이트’마저 원천 봉쇄해버렸다.

 

‘동백꽃 필 무렵’은 매주 수, 목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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