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반잠수선에 정확히 선적되면서 세월호 인양 작업이 사실상 성공했다.

오늘(25일) 오전 해양수산부는 새벽 4시 10분 세월호가 반잠수선에 정확히 선적됐음을 잠수사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반잠수선 선적 작업은 수면 위 13m 부양 작업과 함께 세월호 인양의 2대 난제로 꼽혔다. 중대 고비로 여겨졌던 두 작업이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세월호 인양은 이제 목포 신항 이동과 철재 부두 거치 과정만 남겨놓게 됐다.

3년간 차가운 바닷속에 가라앉았던 세월호가 수면 위로 떠올라 반잠수선에 선적되기까지 4일간의 과정을 시간대 별로 엮어본다.

 

◆ 22일 오전 10시 시험인양·밤 9시부터 본인양

해수부와 인양업체 상하이 샐비지는 22일 오전 10시 세월호 시험인양에 들어가 오후 3시 30분 해저에 박혀있던 선체를 1m 들어 올렸다. 이어 인양팀은 선체 균형을 맞추는 작업을 거쳐 오후 8시 50분쯤 본인양을 시작했다.

초반 인양이 시간당 3m 안팎으로 들어 올리는 속도로 진행되면서 세월호는 점차 수면과의 거리를 좁혀갔다.

 

◆ 23일 새벽 세월호 수면위 등장…램프 제거 난관

본인양 7시간 만인 23일 오전 3시 45분 세월호가 수면 위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서서히 바다 위로 올라온 세월호 선체는 부식돼 얼룩덜룩 변해있었고 긁힌 흔적과 해저에서 켜켜이 쌓인 부유물로 어지러웠다.

이후 첫 번째 큰 난관이 닥쳤다. 세월호 선체가 물 밖 2.4m가량 올라온 상태에서 잭킹바지선에 돌출해 있는 '슈트'라는 도르래 장치가 세월호와 접촉했다. 인양팀은 작업을 병행하면서 슈트와 세월호를 분리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소비했다.

접촉 문제를 해결하고 인양 작업을 병행하면서 세월호는 목표치인 수면 위 13m에 3m 모자란 10m까지 올라왔지만, 이번에는 좌측 선미 램프 문제가 불거졌다.

 

◆ 24일 오전까지 램프 제거…오후 바지선으로 이동

인양팀은 램프가 열린 채로는 세월호를 목포 신항까지 싣고 갈 반잠수식 선박에 싣기 어렵다고 보고 잠수부를 동원해 밤샘 수중 절단 작업으로 램프를 제거했다.

인양 작업이 가능한 소조기 마지막 날인 24일 오전에서야 램프 제거와 '13m 부양'이 완료됐지만 반잠수선으로 이동하는 작업이 조류 탓으로 지체되면서 다시 애를 태웠다.

결국 오후 2시 출발한다던 세월호는 오후 4시 55분에야 양측 잭킹바지선에 고박된 채 예인선에 끌려 3년 만에 침몰 지점을 벗어났다. 이어 오후 8시 30분에야 3㎞ 떨어진 반잠수선 인근에 도착했다.

 

◆ 25일 자정 세월호 반잠수선 중앙 세팅

세월호는 25일 0시쯤 반잠수선인 '화이트 마린'의 메인 데크 중앙 지점에 완전히 자리 잡았다. 이어 인양팀은 반잠수선이 물밑으로 내려간 상태에서 데크 위로 세월호를 이동하고, 반잠수선이 부상해 세월호를 데크로 받치는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소조기가 끝나 가면서 거세진 조류 때문에 애를 먹었다. 특히 전체 세월호 인양 작업 중 반잠수식 선박 거치가 가장 까다롭고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4시간 넘는 사투 끝에 새벽 4시10분쯤 드디어 세월호를 반잠수선에 정확하게 거치했다.

 

◆ 목포 신항으로 이르면 이달 말 도착

이제 세월호는 목포 신항으로 이동해 철재 부두에 거치된다. 세월호는 목포로 가기 전에 자연배수 방식으로 내부에 있는 물을 빼내게 된다. 배수작업 중에는 방재선을 대기시키며 유출되는 기름을 처리할 계획이다.

앞서 해수부는 세월호가 목포에 도착하는 시간을 4월 4~5일로 언급했지만 일정이 이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캡처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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