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배우 나문희와 김수안이 만났다. 결과는? 두말 할 것 없이 케미가 터지고 터진다. ‘감쪽같은 그녀’는 감쪽같이 연기인 듯 연기 아닌 호흡을 펼치는 두 배우의 열연으로 보는 이들을 스크린 속에 빨려들게 만든다. ‘가족’이란 소재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추운 가을겨울날, ‘감쪽같은 그녀’가 난로같은 영화로 제 역할을 다한다.  

# 1PICK: 나문희 할머니 X 손녀딸 김수안, 이 조합 신선한데?

무려 65년 나이차를 극보하고 나문희와 김수안이 하나가 됐다. ‘감쪽같은 그녀’에서 두 사람이 호흡은 올해 그 어떤 영화보다 막강한 케미를 자랑한다. 극중 할머니, 손녀딸 관계에서 더 나아가 실제 할머니, 손녀딸 같은 모습으로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나문희에게선 우리의 할머니 얼굴이 보이며, 김수안에게선 할머니의 사랑을 받는 우리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사투리도 두 사람의 케미에 한몫했다. 구수한 사투리가 두 배우가 맡은 캐릭터들을 더욱 정감가게 만들며 나문희, 김수안의 찰진 사투리 연기에서 따뜻함과 정을 느끼게 한다. 나문희는 ‘아이 캔 스피크’에서 줬던 감동을 또 한번 실현했다. 여기에 이제 중학생이 된 김수안은 그보다 어렸던 때에서 더 깊어진 감정 연기를 펼친다.

# 2PICK: 감동은 두 배, 웃음은 세 배! 온 가족 취향저격

‘감쪽같은 그녀’는 가족끼리 볼 수 있는 편안한 영화다. 물론 전 세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가득하다. 공주(김수안)의 학교 생활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은 1020세대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공주와 말순(나문희)의 대화들은 마치 시골집에서 밥 더 먹으라고 쌀밥을 탑처럼 쌓아주던 할머니와의 추억을 꺼내게 만든다.

특별출연한 공주 담임 박선생 역의 천우희와 그녀를 짝사랑하는 동광(고규필)의 러브라인, 공주 반 친구들의 케미 등은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감쪽같은 그녀’는 조미료 첨가 되지 않고 마냥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로 웃음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 3PICK: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가족’

이런 말이 있다. ‘누구나 가족은 있다. 하지만 그 가족을 잃거나 찾지 못했을뿐’이라고. ‘감쪽같은 그녀’는 가족이란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말해준다. 동생을 혼자 키우는 고아 공주와 독거노인 말순. 두 사람에게 가족은 서로밖에 없다. 둘 중 한명이 떠나거나 아프게 되더라도 가족이란 이름은 변하지 않는다.

세상엔 ‘버려진’ 사람들이 정말 많다. 혼자 사는 노인들, 힘들게 자식들을 키우는 싱글맘과 싱글대디, 그리고 부모가 없는 아이들까지. ‘감쪽같은 그녀’를 보면 이들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나와 멀리 떨어진 존재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곁에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영화엔 관객들을 울리는 요소가 좀 들어있지만 보는 이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확실하다. 12월, ‘감쪽같은 그녀’가 가족이 생각나는 연말에 따스한 감정을 선사할 것이다. 러닝타임 1시간 44분, 전체관람가, 12월 4일 개봉.

사진=‘감쪽같은 그녀’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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