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의 최대 고비인 레바논 원정 경기를 앞두고 벤투호가 처음으로 비공개 훈련을 하며 필승 전술을 가다듬었다.

사진=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일(현지시각) 베이스캠프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크리켓 스타디움에서 소집 2번째 훈련을 치렀다. 전날 저녁에 대표팀에 합류한 황희찬(잘츠부르크)과 권창훈(프라이부르크)이 훈련에 참여하면서 벤투호의 태극전사 23인이 처음으로 한데 모여 발을 맞췄다.

이날 벤투 감독은 훈련장 문을 걸어 잠갔다. 훈련 초반 20분간 선수들이 몸 푸는 모습만 언론에 공개한 뒤 훈련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선수들은 검은 가림막이 사방에 쳐진 다른 그라운드로 옮겨 본격적인 훈련을 이어갔다. 대표팀을 보러 온 교민들도 더는 태극전사들을 볼 수 없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경기 전날 아부다비에서 치를 마지막 훈련도 초반 20분 정도만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레바논 원정이 2차예선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경기인 만큼 벤투 감독은 혹시 있을지 모를 정보 누출을 차단하고자 일찍부터 훈련을 비공개로 전환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은 2차예선 H조에서 2승 1무로 5개 팀 중 1위(승점 7·골득실 +10)를 달리고 있지만, 2위 북한(승점 7·골 득실 +3)에 골 득실에서 앞서 있는 상황이다. 레바논에 일격을 당한다면 선두 자리가 위태로워질 가능성이 크다. 전력상 2위권으로 예상됐으나 북한 아래 3위로 처진 레바논이 한국을 상대로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여 더욱 방심할 수 없다.

FIFA 랭킹(한국 37위·레바논 86위)과 상대 전적(9승 2무 1패)에서 보듯 한국이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에 있다. 그러나 원정으로 전적을 좁혀보면 2승 2무 1패로 한국의 승률은 크게 떨어진다. 이 중 1패가 8년 전 2014 브라질 월드컵 2차예선에서 당한 ‘레바논 쇼크’다. 한국은 레바논 원정에서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다닌 끝에 1-2로 졌고, 충격적인 패배의 여파로 감독이 두 번이나 교체되는 홍역을 치렀다.

대표팀은 13일 오후 결전지인 레바논 베이루트로 떠난다. 한국과 레바논의 2차예선 4차전은 한국시각으로 14일 오후 10시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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