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좋지 않을 때 오히려 립스틱 판매가 증가한다는 '립스틱 효과'라는 법칙이 있다. 1930년대 미국 대공황기에 경제가 어려웠지만, 립스틱 매출만은 오르는 기현상에 경제학자들이 붙인 용어다. 불황기에 돈을 최대한 아끼면서도 외모나 품위를 유지하고 심리적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성향 때문으로 경제학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수년째 경기가 좋지 않으면서 립스틱, 술, 담배 등 '불황형 소비품목' 매출이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빨간 색조 화장품 특히 인기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은 지난해 색조 화장품 판매가 전년보다 34% 늘었다고 밝혔다. 색조 화장품 가운데 립스틱이 36%, 매니큐어가 26% 각각 증가했다. 2015년에도 색조 화장품 매출이 전년 대비 26%, 2014년에는 9%가 늘어나는 등 최근 3년 사이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다.

CJ올리브영의 경우 지난 2∼4일 진행된 올해 첫 세일 매출을 집계한 결과, 색조 화장품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30% 늘었다. 립스틱은 무려 120%나 급증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붉은 계열의 강렬한 컬러 제품이 인기가 많았다.

롯데백화점 역시 지난해 색조 화장품 매출이 전년보다 17.8% 증가했다.

 

◆ 소주·담배 판매 꾸준히 증가

주류 중에서는 싼 가격에 쉽게 취할 수 있는 서민 술인 소주 판매가 증가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소주 매출은 전년보다 8.7%, 올해 1∼2월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7.4% 각각 늘었다. 반면 700㎖ 한 병에 4만4700원인 시바스 리갈과 같은 위스키 매출은 이 기간 각각 0.5%와 0.8% 줄었다.

가격을 인상하고 담배곽에 혐오 그림을 넣는 등 다양한 금연정책을 펴고 있지만, 서민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담배 역시 지난해 약 729억 개비가 팔려 전년(667억 개비)보다 9.3% 증가했다.

 

사진 픽사베이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