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가 인문학 고수로서의 통찰력과 촌철살인의 말말말을 ‘썰전’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에서 펑펑 터뜨리고 있다. 덩달아 종편채널 JTBC는 수준 높은 '인문학 교실'이 되고 있다.

 

01. 박근혜 구속 이유는 증거인멸 가능성

지난 23일 방송된 ‘썰전’에서 유 작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마땅히 구속 수사해야 하는 이유로 증거 인멸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할 때 판단 기준들이 있다"는 말로 운을 뗐다.

이어 "(이재용 부회장이) 그룹 회장이니까 불구속수사를 하면, 검찰·특검에 불려와서 조사 받았던 임원들과 말을 맞춰서 이미 (검찰 등이) 확보한 증거들에 대해 증거 능력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영장을 발부한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파면돼 전직 대통령이지만 이 정부 안에, 각종 권력기관 안에 박 전 대통령이 임명해 놓은 많은 사람들이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이) 자유롭게 다니면서 말을 맞추기 시작하면 역시 기존에 획득해 놓은 증거들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구속)영장을 발부해야 맞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02. 내가 검사라면 공 법원으로 넘길 것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는 검찰의 명운을 좌우하는 사안으로 떠올랐다.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친박과 박사모로 대표되는 골수 보수진영의 반발을 비롯해 김수남 검찰총장의 부담(자신의 임명권자에 대한)을 떠안게 될 수 있고, 청구하지 않을 경우 촛불 민심의 강력한 저항과 차기 정권에서 공수처 신설 등 검찰개혁이 불가피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유 작가는 "'어떻게 자기를 임명해 준 전직 대통령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냐' '배은망덕하다'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고, '와! 자기 임명해 준 사람까지도 구속영장 청구하네'라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며 "어느 쪽으로 반응이 나올지는 모르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정도 사안이면 일단 기각 되더라도 영장을 청구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검찰이 해 오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03. 박의 검찰 출석 2마디...입장변화 없고, 검찰과 맞서겠다

박 전 대통령이 피의자로 검찰 출석했을 당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라고 말해 비난받은 '8초 동안, 두 마디'에 대해서는 이렇게 해독했다. "첫째, 내 입장은 변화가 없다. 국가 발전을 위해 기업들이 돈을 낸 거고 최순실 일을 내가 몰랐다" "둘째, 전직 대통령의 명예, 책임의식은 버리고 피의자로서 누려야할 권리를 갖고 검찰과 싸우겠다“.

 

04. 국가란 무엇인가...‘대박국가’ 실체

26일 오후 8시50분 방송되는 ‘차이나는 클라스’ 녹화에서는 우리가 국가라고 믿어왔던 것의 실체를 공개하고, 방향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대한민국은 경제, 정치, 사회 모든 면에서 빠른 성장을 거쳐 민주주의 국가로 우뚝 섰다. 하지만 유 작가는 “사실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다‘란 깜짝 발언과 더불어 “‘인류가 이룩한 최고의 상태’가 남아있으며, 우리나라는 그 문턱 앞에 와있다”고 강조했다. 청년 실업, 여성 경력단절, 노인빈곤 등 지금 우리가 맞닥뜨린 문제를 해결해줄 최고의 국가 단계가 남아 있다며 자신이 생각하는 오늘날 최고의 국가, 일명 ‘대박 국가’에 대해 학생들과 의견을 나눴다.

 

05. 애국심의 무서운 양면성

녹화에서 이용주는 “애국심은 왜 느껴야 하냐”, 오상진은 “국가가 나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지 않는다고 느꼈다”며 애국심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유 작가는 애국심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과 그 양면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나라를 사랑하는 감정’이라는 뜻을 가진 애국심은 사실은 무시무시한 야수와 같은 면모 등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그는 “나라를 해칠 수도 있는 위험한 감정”이라고 경고하면서도 그럼에도 우리가 애국심을 가져야 할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 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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