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장가는 ‘명품 신스틸러’ 전성시대다. 압도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존재감을 반짝반짝 빛내 영화 팬들의 시선을 확 사로잡은 배우들이 있다. 조재윤 박병은 김소진 김선영 조우진 등 최근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이들을 살펴봤다.

 
 

‣ 조재윤

최근 SBS 드라마 ‘피고인’, 영화 ‘프리즌’에서 죄수로 분하며 존재감을 과시한 조재윤은 현재 충무로에서 가장 핫한 배우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온 그는 선과 악을 오가는 연기로 작품마다 신스틸에 성공, 2017년 상반기에만 ‘프리즌’ ‘비정규진 특수요원’ ‘시간위의 집’ 등 무려 3편의 개봉작에 이름을 올려 충무로 대세배우로 자리매기했다.

4월 개봉을 앞둔 ‘시간위의 집’(감독 임대웅)에서 김윤진의 남편이자 형사로 변신한 조재윤은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를 표방하는 영화에서 시그니처 같은 웃음기를 쏙 빼고, 서늘한 느낌의 형사를 연기한다.

그는 제작보고회를 통해 “지금까지 '신스틸러' 역할을 하면서 코믹적이거나 완전 악역, 양날의 끝에 선 캐릭터만 연기했다. 웃음기 없는 인물을 연기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밝히며 배우로서 새로운 도약을 알렸다.

 
 

‣ 박병은

영화 ‘암살’에서 일본인 장교 카와구치 역으로 피도 눈물도 없는 섬뜩한 악역으로 관객들의 눈을 훔쳤던 박병은은 영화 ‘사냥’, 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 등에서도 미친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리고 오는 29일 개봉을 앞둔 ‘원라인’(감독 양경모)에선 돈과 명예를 위해서 물불 안 가리는 박실장으로 변신, 스크린 주연으로서 자격을 입증했다.

작품 속 그는 쉴 새 없이 폭행을 저지르지만 절대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상대를 제압, 기존 작품에서 그려졌던 숱한 악역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안 그래도 연기 잘하기로 소문난 박병은이지만, 제대로 된 역할 소화를 위해 100%의 노력을 기울여 멋진 캐릭터 박실장이 탄생할 수 있었다. ‘원라인’ 속에서도 ‘암살’ 이상의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김소진

'더 테러 라이브'와 '퇴마: 무녀굴' 등 다양한 영화와 연극을 통해 오랜 시간 내공을 쌓은 배우 김소진은 최근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으로 한방에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극 중 정우성, 조인성 등 비리 검사들을 잡기 위해 뒤를 캐는 정의로운 검사 안희연 역을 맟았다.

2007년 도가니 사건 공판 검사로 알려진 임은정 검사를 모델로 완성한 캐릭터다. 그녀는 안희연 역을 연기하면서 맛깔나는 경상도 사투리 연기는 물론, 부드러운 걸크러쉬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그리고 지난 달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던 ‘재심’(감독 김태윤)에선 변호사 준영(정우)의 아내 역을 맡았다. ‘더 킹’ 보다 비중은 적지만, 짧은 순간에도 임팩트 있는 활약을 펼치며 영화의 흥행을 견인했다.

 
 

‣ 김선영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선우 엄마로 알려진 김선영은 흥 많고, 푸근한 이미지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오랜 기간 연극과 뮤지컬로 탄탄한 연기 실력을 쌓아온 그는 드라마 ‘쇼핑왕 루이’,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까지 여러 작품을 거치며 대중의 신뢰를 쌓았다.

특히 ‘미씽: 사라진 여자’에서는 한매의 과거를 알고 있는 주변 인물로 등장, 국가대표 신스틸러로 이름을 떨쳤다. 캐릭터에 대한 넘치는 열정으로 과감한 설정을 먼저 제안하고, 긍정 에너지로 현장에 웃음을 공급한 김선영은 관객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그리고 곧 개봉을 앞둔 ‘원라인’에서 작업 대출 사기단의 홍일점이자 발품을 팔아 개인정보를 빼내는 홍대리 역을 맡았다. 작품은 김선영 뿐 아니라 신스틸러로 유명한 박병은, 이동휘, 조우진이 호흡을 맞춘다. ‘신스틸러 어벤져스’의 연기 대결은 물론, 앙상블까지 펼쳐져 기대감을 가득 환기한다.

 
 

‣ 조우진

2015년 영화 ‘내부자들’ 속 조상무 역으로 주목 받은 조우진도 역시 ‘원라인’에서 미친 존재감으로 충무로 흥행 필수 요소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징계를 받고 좌천돼 대출 사기 조사를 담당하게 된 검사 역을 맡은 조우진은 적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원라인’의 검사에게서 tvN 드라마 ‘도깨비’ 속 친절하고 성실한 모습의 김비서를 기대한다면 조금은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그만큼 두 캐릭터는 정반대 지점에 있는 캐릭터다. 일에는 전혀 관심 없고, 심심할 땐 지뢰찾기로 시간을 보내고, 돈이나 밝히는 한량 검사 캐릭터로 연기 변신을 시도한 조우진의 색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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