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도시’이자 미국의 관문 로스앤젤레스를 설명하는 수식어는 여러 가지가 있다. 온화한 기후, 엔터테인먼트의 성지, 끝없는 해변, 야구∙농구 등 스포츠, 집중된 교통량이다. 그 중 교통정체를 해결하고자 LA공항공사(LAWA)가 LA국제공항(LAX)의 현대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여행자들은 공항까지 차로 얼마나 걸릴지 정확히 알기 어렵기 때문에 이동을 계획하는데 어려움을 겪곤 한다. LA국제공항의 현대화 프로젝트는 공항 근처의 교통정체를 해소해 여행자들이 계획을 보다 구체적으로 세우고 보다 나은 공항 서비스를 경험하도록 도울 것이다. LAWA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 열차 이용해 공항 안팎 빠른 이동

수십억 달러가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그램인 육로 진입 현대화 프로그램(LAMP, Landside Access Modernization Program)은 여러 프로젝트로 구성돼 있다. 그중 핵심인 자동 여객수송 시스템(APM)은 약 3.6km 길이로, 이를 이용하면 승객뿐 아니라 공항 근무자들도 짧은 시간 안에 공항 내 원하는 위치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이 시스템은 공항 터미널과 통합 렌터카 센터, 공항 주차장, 메트로 등 공항 내 주요 시설들을 6개의 역으로 이어주며 각 역은 열차를 타고 이동하게 된다. 열차는 24시간 동안 무료로 운행되며 가장 붐비는 시간대에는 동시에 9대의 열차가 운행하고 2분마다 1대의 열차가 정차하기 때문에 공항 내 이동이 보다 빨라진다. 뿐만 아니라 LA국제공항과 보다 손쉽게 연결되도록 메트로 노선이 연장되어 메트로를 통해 공항 또는 시내 접근도 한결 편해진다.

◆ 자동차여행자, 손쉬운 공항 접근

LA공항공사는 자동차를 이용한 공항 접근역시 용이하게 하고자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먼저 LA국제공항에 4층짜리 주차건물인 복합수송시설(ITF)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건물에서는 대리 주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픽업 및 드롭을 하게 되면 바로 APM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차에서 내리고 나서도 공항으로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렌터카를 이용하는 여행자들도 보다 체계적으로 렌터카를 반납하고 빠르게 공항으로 이동하게 된다. 현재 20여 군데로 흩어져있는 렌터카 픽업 및 반납 장소들은 통합 렌터카 센터 (ConRAC)로 통합된다. 새로운 렌터카 센터는 405번 고속도로 근처에 위치하게 되는데 별도의 셔틀버스가 아닌 APM을 이용해 센터로 이동하게 된다. 이곳에는 차량을 빌리거나 반납할 수 있는 자리가 6600개 있으며 여유 공간 역시 1만석에 달한다. 또한 세차, 주유, 가벼운 정비도 가능한 카센터로도 거듭나게 된다.

◆ 멀티플레이 택시 픽업존 운영

곧 LA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꼭 알아둬야 할 사실이 있다. LA국제공항은 2019년 10월29일부터 택시와 우버, 리프트 등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는 공항 방문객들이 효과적으로 차량에 탈 수 있도록 별도의 픽업존 운영을 시작했다.

픽업존 ‘LAX-it’은 LA국제공항 제1 여객터미널에 있으며 다른 터미널에서 도보 또는 전용 셔틀버스를 통해 이동해야 한다. 셔틀버스는 혼잡한 시간대에도 3~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최근 공항이 LAX-it 규모를 1.5배가량 확대하자 택시 및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평균 5분 이내로 차량에 탑승하는 등 픽업존이 성공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LAX-it에는 스마트폰 충전소, 와이파이존, 푸드트럭 등 각종 편의시설이 구비될 예정이라 택시를 기다리는 도중에도 스마트폰을 하면서 쉬거나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다. 픽업존은 APM이 도입되는 2023년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사진=LA관광청 제공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