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액션영화 ‘프리즌’(감독 나현)이 개봉 4일 만인 26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극장가 비수기로 꼽히는 역대 3월 개봉 한국영화 최초 주말 일일 스코어 40만 돌파 등 청불 영화의 새 신드롬을 예고하는 흥행 포인트를 살펴봤다.

 

#1. 친숙한 공간 끌어온 장르영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지성 주연의 드라마 ‘피고인’부터 할리우드 클래식 범죄스릴러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휴먼드라마 ‘쇼생크 탈출’에 이르기까지 교도소는 이 장르 영화에 있어 또 하나의 주인공이다. ‘프리즌’은 범죄액션 장르의 국내외 영화·드라마에서 빈번하게 등장함으로써 익숙해진 공간인 ‘교도소’를 배경으로 함으로써 세대별로 흥미와 친근한 느낌을 제공한다.

 

#2. 신선한 소재와 짜릿한 이야기

신선한 설정과 탄탄한 스토리다. ‘프리즌’은 범죄자를 교정·교화하는 시설이라고 믿었던 교도소를 100% 알리바이가 보장되는 완전범죄 구역으로 탈바꿈시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특히 영화 속 죄수들은 억울한 누명이 없고, 어렵게 탈옥을 시도하지도 않는다. 교도관들부터 당하는 부당한 억압조차 없는 이들은 직장인이 출퇴근을 하듯 교도소 안팎을 오가며 대한민국의 모든 완전범죄를 일으킨다.

 

#3. 충무로 ‘믿보배’들의 인생연기

영화는 교도소의 권력 실세이자 왕으로 군림하는 재소자와 새로 수감된 전직 ‘꼴통’ 경찰의 이야기를 그린다. 교도소의 절대 제왕 익호 역을 맡은 ‘연기 신’ 한석규와 다혈질 경찰 유건 역을 맡은 남성미 만점의 김래원을 비롯해 정웅인, 조재윤, 신성록, 이경영, 김성균 등 충무로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들이 빈틈없는 연기를 펼치며 스크린을 압도한다.

 

#4. 교도소 100% 살려낸 리얼리티

교도소의 생생함을 그대로 담아내며 몰입감을 극대화시켰다. ‘프리즌’은 국내 영화 최초로 4개월 실제 교도소 올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기존에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은 대부분 전북 익산에 위치한 세트장 혹은 서대문 형무소에서 촬영됐다. 하지만 ‘프리즌’은 교도소의 전형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하고자 20여 년간 운영됐던 전남 장흥 교도소 촬영을 성사시켰다. 특히 영화에 등장하는 교도소 폭파 신은 정식 허가를 받은 후 실제 교도소 건물에 불을 질러 역대급 리얼리티를 구현했다.

 

#5. 디테일 장착한 복고모드

흥행 포인트 마지막은 1995년의 시대상을 완벽히 재현해낸 디테일한 미술과 연출이다. 교도소는 곧 사회 시스템의 수준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생각한 나현 감독은 ‘프리즌’의 시대상을 삼풍백화점 붕괴, 노태우-전두환 대통령 구속 등 각종 사건사고와 이슈가 빈번했던 1995년으로 설정했다. 이로서 관객들에게 영화에 등장하는 상식 밖의 사건들이 ‘가능할 수도 있음’을 상기시키는 데 주력했다. 영화가 보여주는 디테일한 장치들은 이러한 시대상에 대한 몰입을 돕는다. 부둣가 골목을 걷는 장면에서는 단역 배우들의 의상부터 배경의 간판까지 90년대 유행을 재현했고, 지금은 단종된 ‘크라운’ 맥주와 플립형 PCS 휴대폰 등 관객들은 작품 속 90년대 아이템을 찾는 색다른 재미도 함께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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