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불황에 결혼하지 않는 분위기가 이어지며 싱글족, 1인 가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은 자주 접했다. 더 나아가 이젠 자영업도 1인 가게, 나 홀로 사장이 대세다. 장기 불황에 종업원을 고용할 형편이 안돼 혼자서 주문이나 전화를 받으면서 음식도 만들고 계산까지 다 하는 것이다.

 

 

◆ 종업원 없는 1인사장 14년만에 최대

오늘(27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불황에 어쩔 수 없이 나 홀로 사장이 된 취업자들이 14년여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지난 2월 자영업자 수는 552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21만3000명 늘어났다. 2002년 4월의 22만명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자영업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나 홀로 사장)는 지난 2월 395만4000명으로 작년 2월보다 13만7000명 늘었다. 2002년 3월의 16만8000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규모다.

불황으로 취업이 어려워 자영업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이들 중 상당수는 충분한 자본이 없어 종업원 없이 개업을 하는 것이다.

이는 재취업 기회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실업자들과 베이비붐 세대 은퇴자들이 영세 자영업자가 되는 경우로, 창업이라기 보다는 '취업의 대안'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 매출 부진하고 금리 올라 빚부담 가중

특히 경기가 좋지 않아 자영업 매출이 부진하고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들 자영업자들의 빚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2015년 기준으로 연 매출 1200만∼4600만원 미만인 자영업자 비중이 30.6%로 가장 컸다. 1200만원 미만 자영업은 21.2%였다. 이는 자영업자의 절반 이상이 월평균 매출이 383만원 미만이라는 의미다. 임대료, 인건비, 재료비 등을 빼면 실제 손에 쥐는 소득은 거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은행의 2월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82조2861억원으로 1년 전인 지난해 2월(166조6449억원)보다 9.78%(16조2412억원) 늘었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해서는 두 달만에 1조8664억원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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