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진범 논란에 휩싸인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은 이춘재라고 사실상 잠정 결론 지었다.

사진=SBS 캡처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5일 이 사건 중간수사 결과 발표 브리핑을 열고 “이춘재의 자백이 사건 현장상황과 대부분 부합한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사건 발생 당시 22세로 농기계 수리공으로 일하다 범인으로 검거돼 처벌까지 받은 윤모씨와 최근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한 이춘재 중 누가 진범인지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수사본부는 사건 발생일시와 장소, 침입경로, 피해자인 박모(당시 13세)양의 모습, 범행수법 등에 대해 이춘재가 진술한 내용이 현장상황과 일치하고 박양의 신체특징, 가옥구조, 시신위치, 범행 후 박양에게 새 속옷을 입힌 사실에 대해서도 그가 자세하고 일관되게 진술하는 점 등을 토대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양의 집에서 박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이듬해 7월 윤씨를 범인으로 특정, 강간살인 혐의로 검거했다.

재판에 넘겨진 윤씨는 같은 해 10월 수원지법에서 검찰 구형대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에서도 형이 확정돼 20년을 복역한 뒤 2009년 가석방됐다. 그러나 최근 경찰이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로 특정한 이춘재가 8차 사건을 포함한 10건의 화성사건과 다른 4건 등 모두 14건의 살인을 자백하고 윤씨가 억울함을 주장하며 재심을 청구하면서 진범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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