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끝났다. 이에 그동안 수능을 위해 함께 노력했던 수험생들과 부모님들이 스트레스를 날릴 시간이 됐다. 하지만 주말에 비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집에서 정주행을 하는 건 어떨까.

▲클라우스

'클라우스'는 세상에서 가장 우울한 마을인 스미어렌스버그의 새로운 우체부가 된 제스퍼가 장난감 제작자 클라우스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이다.

외딴 숲속 거대한 덩치에 흰 수염이 난 클라우스에게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 바로 장난감을 만드는 것. 제스퍼는 클라우스에게 오래된 장난감을 기증하면 아이들에게 무료로 배달하겠다고 제안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나눠주기 시작하고, 그로 인해 우울했던 마을에는 따뜻한 변화가 찾아온다.

'슈퍼배드'의 크리에이터이자 각본을 맡았던 세르히오 파블로스가 연출과 각본을 맡아 산타클로스 탄생의 전설을 유쾌하게 재해석했다. 전 세계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산타클로스, 그의 새로운 전설이 지금 넷플릭스에서 다시 시작된다.

▲지진새

넷플릭스 영화 '지진새'는 1989년 버블경제 시대 도쿄를 배경으로 루시와 그의 연인 테이지 그리고 릴리의 삼각관계를 그린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다.

사람들의 시선까지 낯선 도쿄 생활에 적응하던 중 거침없이 자신을 촬영하는 일본인 사진작가 테이지와 연인 사이로 발전한 루시, 두 사람 사이에 루시의 친구 릴리가 끼어들면서 루시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릴리가 실종되고 루시는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다.

'지진새'는 '에일리언', '글래디에이터', '마션' 등을 연출한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이 제작을 맡았고, 다수의 문학상을 휩쓴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대니쉬 걸', '툼 레이더'의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루시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라일리 키오가 릴리 역을 맡아 긴장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다. 뿐만아니라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쥐', '스토커' 등에 이어 할리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정정훈 촬영감독이 담아낸 감각적인 영상도 주목할 만하다. 

▲시날로아의 마라도나: 끝나지 않은 전설

축구의 신은 꼴찌 팀까지도 구제할 수 있을까? '시날로아의 마라도나: 끝나지 않은 전설'은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멕시코 2부 리그 축구단인 도라도스의 감독을 맡은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2003년 창단한 도라도스는 2015년 1부 리그 승격에 성공했지만, 한 시즌 만에 다시 2부 리그로 강등된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며 '축구의 신'으로 만년 꼴찌를 면치 못했던 도라도스와 마라도나의 만남, 과연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시날로아의 마라도나: 끝나지 않은 전설'로 확인할 수 있다.

▲아이즈 와이드 셧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시계태엽 오렌지', '샤이닝' 등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들을 만들어 내며 감독들의 교과서가 된 스탠리 큐브릭. 20세기 최고의 영화 거장으로 손꼽히는 그의 마지막 작품이 넷플릭스에 찾아왔다.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소설 '꿈의 노벨레'에서 영감을 얻은 '아이즈 와이드 셧'은 잘 나가는 의사인 빌과 그의 아름다운 아내 앨리스, 모두가 부러워할 만큼 완벽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 두 사람의 은밀한 비밀과 참을 수 없는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톰 크루즈, 니콜 키드먼, 시드니 폴락 등 당대 최고의 할리우드 스타들이 총출동해 욕망의 민낯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15개월에 걸쳐 촬영한 것으로 전해진 '아이즈 와이드 셧'의 완벽한 미장센과 질끈 감긴 눈을 번쩍 뜨이게 할 강렬한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아메리칸 스나이퍼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미국 역사상 최다 저격기록을 지닌 전설적인 저격수 크리스 카일의 생애를 그린 영화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이라크전에 참전한 크리스 카일. 살기 위해 적군을 죽여야 하는 그곳에서 그는 누군가에겐 악마였지만 누군가에겐 영웅이었다. 하지만 전쟁은 영웅의 인생마저도 송두리째 망가뜨리고 만다. 전역 후 가족에게 돌아온 크리스 카일은 더 많은 전우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전쟁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전쟁의 악몽은 서서히 그의 평범한 일상마저 잠식한다.

한 사람의 생애를 통해 전쟁에 대한 날카로운 메시지를 던지는 이 작품은 배우 겸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출을,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리미트리스', '스타이즈 본'의 브래들리 쿠퍼가 주연을 맡았다. 무엇이 이들로부터 평범한 삶을 앗아갔는가? 승자도 패자도 없는 전쟁터, 삶과 죽음만이 존재하는 그 참혹한 순간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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