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개월 간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종영까지 단 2회를 남겨둔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연출 차영훈, 강민경/제작 팬엔터테인먼트). 첫 회부터 전채널 수목극 1위의 자리를 차지하며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 많은 시청자들의 ‘인생 드라마’라고 회자되고 있다. 시청률 지표를 떠나 매회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내며 눈물샘을 자극하는 ‘동백꽃 필 무렵’의 인기 요인을 모아봤다.

 

촌므파탈 용식, 동백이의 작지만 큰 기적

‘동백꽃 필 무렵’은 ‘사람이 사람에게 기적이 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기저에 두고 있다. 어려서는 엄마가 없어서, 커서는 홀로 아들을 키운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모진 시선을 받으며 살아온 동백(공효진). 늘 움츠려 들 수 밖에 없었던 동백에게 ‘덮어놓고’ 내편이 되어준 용식은 작은 기적과도 같았다. 무조건적이고 무제한적인 용식의 사랑과 응원에 동백은 맹수의 본능을 깨울 수 있었다.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마주한 순간 생기는 기적을 목도한 시청자들의 마음속에는 짙고 깊은 여운으로 꽉 들어차고 있다.

 

매 장면마다 스며들어 있는 명대사

임상춘 작가 특유의 현실 공감 유발 대사들은 ‘인생 드라마’로 등극시키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동백 씨 이 동네에서 제일 세고요, 제일 강하고, 제일 훌륭하고, 제일 장해요”, “나를 잊지 말아요”, “너 눈깔을 왜 그랴” 등 감동은 물론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하는 대사들이 가득해 명대사를 딱 골라서 뽑기도 힘들 지경. 편견, 외로움, 사랑, 모성, 부성, 결혼, 바람 등 우리의 현실을 제대로 관철하고 있는 이 대사들은 때로는 웃기기도, 때로는 울리기도 하며 시청자들의 가슴 속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등장인물 모두에게 주목하게 되는 이야기

‘동백꽃 필 무렵’에는 동백과 용식 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나온다. 그리고 그 인물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에게만 집중된 이야기가 아닌 모두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 그래서 아빠의 성장기를 보여주고 있는 종렬(김지석), “자존감은 없고 자존심만 머리 꼭대기인 관종” 제시카, 철없는 ‘어른아이’ 규태(오정세), 자신의 감정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자영(염혜란), 한 사람쯤에게는 꼭 기억되고 싶었던 향미(손담비), 자식에게는 ‘을’이 될 수밖에 없는 동백과 용식의 엄마 덕순(고두심)과 정숙(이정은), 그리고 동백을 까불이로부터 지키겠다고 나선 멋진 ‘옹벤져스’ 언니들까지. 누구도 미워 할 수 없는 그들의 이야기에 설득되고야 만다. 소시민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가득 차 있는 드라마에 시청자들의 마음이 뺏길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동백꽃 필 무렵’은 매주 수, 목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사진=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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