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저 헤어! 한때 머리가 빨간 색이면 놀림을 받고 따돌림 당하던 시대도 있었다. 하지만 이젠 남다른 매력을 인정 받으며 워너비 헤어 컬러로 부상했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신비로운 이미지를 자아내기 때문에 진저 헤어를 소유한 할리우드 스타들이 더욱 각광을 받고 있는 추세다. 금발보다 예쁜 마성의 진저 헤어로 스크린을 누비고 있는 할리우드 대표 스타 다섯명을 꼽았다.

 

에이미 아담스 / 영화 '아메리칸 허슬' 스틸

에이미 아담스

새하얀 피부와 초록빛 눈동자가 빨간 머리와 찰떡처럼 어우러진 에이미 아담스는 할리우드 진저 헤어 스타의 대표격인 배우다. 아담스는 지난해 뉴욕타임스가 주관한 토크 이벤트에서, 빨간 머리와 연기 경력의 상관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일화를 전하며 시선을 모았다. 금발에 가까운 진저 헤어였을 때와 달리, 새빨간 머리색으로 염색했을 당시 제안 받은 캐릭터들은 대부분 헤프거나 멍청했다는 게 그 내용. 아담스는 "그냥 머리색일 뿐인데, 단 한가지의 요소만 바꿨다고 사람들이 날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는 게 신기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아일라 피셔 / 영화 '웨딩크레셔' 스틸

아일라 피셔

영화 '쇼퍼홀릭' '위대한 개츠비' 등으로 유명한 호주 출신 배우 아일라 피셔는 한때 에이미 아담스와 함께 진저 헤어 양대산맥으로 꼽히곤 했다. 뿐만 아니라 외모까지 닮아 자주 비교선상에 오른 두 사람은 얼마전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한편 피셔는 최근 호주의 한 시상식에서 수상 직후 진저 헤어와 관련된 수상소감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 "트럼프에게 감사하다"며 말문을 연 피셔는 "트럼프는 부적격한 빨간 머리들도 무언가에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나는 그가 없었다면 이 자리에 올라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농담을 던져 장내에 웃음을 퍼트렸다는 후문이다. 

 

제시카 차스테인 / 영화 '로우리스 : 나쁜 영웅들' 스틸

제시카 차스테인

곧 영화 '미스 슬로운'으로 국내 스크린에 상륙하는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은 내츄럴 진저 헤어의 소유자로 유명하다. 과거 인스타일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빨간 머리색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 차스테인은 어렸을 때엔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보이는 자신의 머리색이 싫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후 성장을 거듭하면서 점점 자신의 머리색이 편안해졌고, 이젠 '영광의 뱃지'라고 표현할 정도로 좋아한다고. 뿐만 아니라 영화 '헬프'에서의 부풀린 금발 머리는 사실 가발이었다는 말도 함께 전해 흥미를 모았다.

 

엠마 스톤 / 영화 '라라랜드' 스틸

엠마 스톤

우리가 기억하는 엠마 스톤의 머리색은 연한 진저 헤어지만, 스톤의 본래 머리색은 금발이다. 스크린 데뷔작인 '슈퍼배드'(2007)에서 프로듀서의 권유로 염색을 했지만 빨간 머리색이 마음에 들었던 스톤은 이후 '이지A' '헬프'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 등 대다수의 작품에서 빨간 머리를 고수했다. 한때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그웬 스테이시 캐릭터를 위해 본연의 금발로 돌아갔지만, 지난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 '라라랜드'에서 다시금 진저 헤어로 복귀해 팬들이 크게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줄리안 무어 / 영화 '파 프롬 헤븐' 스틸

줄리안 무어

근래 들어 진저 헤어 스타들이 많이 출몰했지만, 일각에서는 줄리안 무어가 아직까지 레드 헤어의 아이콘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데뷔 29년 차, 진저 헤어 스타로서 온갖 수혜는 물론 차별도 다 당해봤다는 그는 한 TV토크쇼에서 빨간 머리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사람들은 머리색이 성격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빨간머리는 혈기 왕성 하거나 섹시하다는 편견이 있다"고 말한 무어는 "빨간머리에 주근깨까지 있어서 싫었는데 점점 받아들였다. 날 닮은 아이들을 위해 책까지 썼다"고 밝히기도 했다. 무어가 아이들을 위해 쓴 시리즈의 이름은 '주근깨 얼굴 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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