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대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이 일본에 3-5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슈퍼라운드, 결승전 두 번 연속 일본에 졌지만 대표팀의 내년 도쿄올림픽을 위해 많은 교훈을 얻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은 아시아 야구 최강국이다. 그동안 한국은 WBC, 올림픽에서 일본을 꺾으며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지만 일본이란 벽은 항상 높았다. 이번에도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그 높이를 실감했다. 다만 일본이 절대 넘지 못할 벽은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내년 도쿄올림픽을 위해 대표팀은 보완할 점을 깨달았을 것이다. 특히 KBO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친 타자들의 부진함을 극복할 방법을 찾아야한다. 박병호는 이번 대회 타율 0.179, 2타점에 그쳤고 양의지는 타율 0.087에 1타점만 기록했다. 홈런왕, 타격왕이란 선수들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양현종, 김광현 동갑내기 원투펀치가 일본, 대만전에서 무너졌다. 불펜투수 이영하, 고우성, 조상우 등은 제 몫을 했다고 말하기 조금 아쉽다. 특히 중요한 한 판이었던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투타 모두 부족한 모습을 보였고 수비 실수도 간간히 발견할 수 있었다. 몇몇 젊은 선수들의 국제대회 경험 부족도 이번 대회에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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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호에겐 8개월이란 시간이 남아있다. 프리미어12 대표팀 선수들의 구성도 바뀔 수 있다. 프리미어12 2연패 달성엔 실패했지만 선수들에겐 오기가 생겼을 것이다. 특히 일본이 슈퍼라운드에서 ‘봐주기’ 논란을 일으키며 대표팀을 자극했다.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 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일본의 선수 구성, 전술 등을 파악했다. 일본 야구 특유의 고집은 8개월이 지나도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를 잘 파고 들면 올림픽에서 충분히 이길 승산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일본 홈에서 올림픽이 열린다는 것이다.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도 일본에서 열린만큼 일본이 홈 이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욱일기 응원’까지 더해져 대표팀을 괴롭힐 것이다. WBSC는 물론 올림픽을 주관하는 IOC는 욱일기 사용을 막지 않았다. 내년 올림픽에서 욱일기는 항상, 어디서든 보일 것이다. 이런 만행을 이겨내는 건 승리뿐이다. 김경문호가 8개월 동안 어떤 해결책을 마련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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