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계의 신성 '혁오'를 품은 하이그라운드와 '자이언티'라는 거물을 영입한 테디까지, 연이어 설립되는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산하 레이블이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국내 대표 힙합음악 기획사 YG가 새로운 레이블을 연이어 설립함으로써 힙합과 R&B로 국한돼 있던 음악 스타일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 힙합 벗어나 외연 확장 '하이그라운드'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가 작년 3월에 설립한 '하이그라운드(HIGHGROUND)'는 정체성을 힙합에 맞추기보다 타 음악 장르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타블로가 YG의 적극 지원과 함께 '하이그라운드' 대표를 맡을 때까지만 해도 힙합을 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인디 록밴드 혁오가 하이그라운드의 첫 주자로 작년 7월 영입됐다. 

 

 

 

 

레이블 명 '하이그라운드'는 언더그라운드, 오버그라운드 구분 없이 높은 퀄리티의 음악을 선보이자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타블로는 혁오, 감각적인 모던 인디 록가수 검정치마, 트렌드를 좇지 않는 마이웨이 힙합 프로듀서 코드쿤스트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을 영입하기 시작했다. 

 

 

또한 최근에는 YG 소속 가수 이하이의 새 앨범 'SEOULITE' 프로듀싱을 진행하며 레이블을 벗어난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였다. 이하이의 신보는 하이그라운드 덕분에 힙합 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뮤지션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OST로 큰 사랑을 받은 오혁의 '소녀'는 타블로의 디렉팅 아래 완성됐다. 타블로는 작년 12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다양한 연령층이 행복할 수 있는 '소녀' 같은 음악이 하이그라운드의 지향점임을 밝혔다.

 

 

 

 

 

◆ 새로운 아티스트 음악 소개 창구 '테디 레이블'

 

테디 레이블은 작년 9월 YG의 메인 프로듀서 테디를 축으로 프로듀서 쿠시까지 가세해 설립된 YG의 새로운 독립 레이블이다. 하이그라운드와는 다른 색을 지니면서 새로운 뮤지션들의 음악을 소개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자 출발했다. 이번에 화제가 된 힙합R&B 가수 자이언티의 합류와 쿠시&자이언티의 '쇼미더머니5' 출연이 그 시작점 역할을 하고 있다.

 

 

 

자이언티가 테디 레이블로 옮기게 된 계기는 4월 초 아메바컬쳐와 전속계약이 만료를 앞두면서다. 가요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같은 소문이 퍼졌으며, 최근 쿠시와 자이언티가 Mnet `쇼미더머니5`에 함께 출연하면서 구체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이언티는 쿠시와의 음악 작업뿐 아니라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YG의 울타리에서 활동하고 싶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테디와 쿠시는 YG에서 음악 작업을 하며 프로덕션과 제작 경험을 쌓았으며 현재는 가수가 필요한 모든 부분을 직접 지휘할 역량을 갖췄다. YG 아티스트들이 '실력파' 레테르를 붙일 수 있었던 건 테디와 쿠시의 덕을 봤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두 아티스트는 음악팬들을 넘어 대중에게도 익숙한 히트 메이커들이며 YG의 음악적 색깔을 구축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들은 빅뱅, 2NE1 앨범의 프로듀서를 맡고 작곡, 작사, 편곡에 참여하며 '롤리팝' 'Fire' 'I don’t care' '나만 바라봐' 등 수많은 인기곡을 배출했다.

 

 

작년에는 빅뱅의 'MADE' 앨범 전반에도 참여했다. 'MADE' 시리즈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 '뱅뱅뱅'은 테디와 함께 지드래곤, 탑이 작사를 맡았으며 테디와 지드래곤이 작곡을, 테디가 편곡을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이처럼 YG의 주목할 만한 두 레이블이 가동하는 것을 계기로 그간 SM-YG-JYP로 구축된 가요계 세력판도에 지각변동이 이뤄질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인턴 에디터 이유나 misskendrick@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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