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8일 개막하는 서울독립영화제2019가 20일 온라인 예매 오픈을 앞두고 프로그램위원회 추천작을 공개했다.

사진=서울독립영화제 제공(왼쪽위 시계방향 '후쿠오카' '여름날'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스틸컷)

한 해를 결산하는 독립영화 축제의 장 서울독립영화제2019는 개막을 2주 앞둔 지난 11일 상영시간표를 공개하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본격적인 예매에 앞서 서울독립영화제2019 프로그램위원회의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과 허남웅 영화평론가가 관객을 매료시킬 상영작 15편을 추천했다.

장편 추천작으로는 장률 감독의 신작이자 개막작인 ‘후쿠오카’가 있다. ‘후쿠오카’는 2018년 봄 배우 권해효, 윤제문, 박소담과 촬영하였고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과 제29회 후쿠오카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됐다. 인물들은 한국의 낡은 서점에서 출발해 어느덧 후쿠오카 거리를 여행하고 두 남자는 20여년 전 기억으로 갑론을박하고 소담은 그들 사이에서 도시와 사람을 만난다.

사진=서울독립영화제 제공(왼쪽위 시계방향 '요요현상' '돌아서 제자리로' '그림자의 꽃' '고양이 집사' 스틸컷)

장경환 감독의 ‘모아쓴일기’는 다중의 시점으로 청춘을 이야기한다. 카메라를 통해 연출자의 의도가 엿보이는 신선한 작품이다. 오정석 감독의 ‘여름날’은 호흡이 긴 영화로 테이크 하나가 몇 분을 훌쩍 넘긴다. 어느 여름 아침에 문득 시작해 긴 여름날의 저녁에 막을 내리는, 감정적 앙금이 없는 담백한 작품이다. 김동령, 박경태 감독의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제목만큼 흥미로운 영역에 도달한다. 다큐멘터리에서 정체불명의 드라마로 선회하는 형식이 눈에 띄지만, 형식적 실험은 전작에서 시도했던 바다. 국가와 남성이 휘두른 폭력을 뚫고 살아남은 여성의 이야기를 다뤄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낼 예정이다.

이외에도 이인의 감독의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 고두현 감독의 ‘요요현상’, 황지은 감독의 ‘돌아서 제자리로’, 이희섭 감독의 ‘고양이 집사’, 장병기 감독의 ‘할머니의 외출’, 이승준 감독의 ‘그림자꽃’ 등이 장편영화 추천작으로 꼽혔다.

사진=서울독립영화제 제공(왼쪽위 시계방향 '나는 사람 때문에 울어본 적이 없다' '빈 집' '우리집 컵이 깨지고 있다' '과거에서 온 옥수수' 스틸컷)

단편 추천작으로는 한유원 감독의 ‘나는 사람 때문에 울어본 적이 없다’가 있다. 오동민, 이태경, 강길우 등 이 영화에는 독립영화의 스타 배우가 총출동한다. 10평 남짓한 카페에서 벌어지는 취중 진담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이들 배우의 입에서 쏟아지는 별것 아닌 것 같은 말에 감정이 실려 몰입감을 높인다. 김예지 감독의 ‘빈 집’은 조선업의 쇠퇴로 낙후한 항구 도시를 배경으로 젊은 부부의 거친 삶을 조명한다. 개인이 압박하는 사회를 이겨내기 힘든 시대를 살고 있다는 걸 ‘빈 집’은 냉기 서린 주변 풍경을 경유하여 묘사한다.

이채 감독의 ‘과거에서 온 옥수수’는 옥수수가 과거에서 올 수 있는 이유. SF적인 제목과 다르게 현실적인 인간의 이해가 담긴 작품이다. 김연주 감독의 ‘우리집 컵이 깨지고 있다’는 깨진 컵과 재개발 풍경을 섬세하게 연결하는 연출로 강력하게 메시지를 던진다. 변성빈 감독의 ‘손과 날개’는 한국 사회에 폐쇄적인 측면이 있는 성소수자, 장애인에 대해 다룬다.

한편 서울독립영화제 2019는 11월 28일부터 12월 6일까지 CGV아트하우스 압구정,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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