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적 혁신을 강조해온 KBS가 대대적인 앵커진 교체를 진행했다. 오는 25일부터 주요 뉴스를 ‘새 얼굴’로 단장하는 가운데, 지상파 최초로 ‘9시 뉴스’ 여성 앵커 발탁이 눈길을 끈다. 또 ‘주말 뉴스9’ 역시 30대 기자가 앵커를 맡아 ‘여성’과 ‘젊음’을 표방해 앵커 선정의 기존 관행을 타파한 선택을 보여주고 있다.

 

‘뉴스9’, 여성 메인 앵커로 혁신 첫 걸음

새단장하는 ‘뉴스9’은 중년의 남성 기자가 주요 뉴스를 전하고, 젊은 여성 아나운서가 연성 뉴스를 맡는 공식을 깨트렸다. 이에 여성 기자가 메인 앵커를 맡고, 남성 아나운서와 함께 진행한다.

‘뉴스9’의 새로운 메인 앵커는 2003년 KBS에 입사한 이소정 기자다. 사회부와 경제부, 탐사제작부 등에서 풍부한 현장 취재를 경험했다. KBS 2TV ‘아침뉴스타임’, 1TV ‘미디어비평’을 진행하며 방송 진행 능력도 검증받았다. 특히 멕시코 반군 '사파티스타(Zapatista)'를 멕시코 현지에서 전 세계 언론 중 가장 먼저 단독 취재해 2006년 ‘올해의 여기자상’을 수상했다. 3·1운동 100주년 특집 '조선학교-재일동포 민족교육 70년'으로는 2019년 ‘한국방송대상’ 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남성 앵커로는 최동석 아나운서가 선발됐다. 2004년 KBS에 입사한 최동석 아나운서는 2TV ‘아침뉴스타임’과 1TV ‘생로병사의 비밀’ 등 뉴스와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역량을 쌓았다. 최동석 아나운서는 "진지하지만 엄숙하지 않은, 균형감 있는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주말 뉴스9’, 더 젊고 더 활기찬 뉴스

‘주말 뉴스9’ 앵커는 '젊음'에 주목했다. 현재 사회부에서 왕성한 취재를 하고 있는 정연욱 기자가 남성 앵커를 맡게 됐다. 30대로서 젊은 바람을 KBS 뉴스에 불어 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2009년 입사한 정연욱 기자는 사회부와 국제부 등에서 우리 사회의 기득권을 감시하고 권력을 비판하는 보도에 집중했다. 최근에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임명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했고, 대형 교회 목사의 고액 전별금 문제를 고발했다.

‘주말 뉴스9’ 여자 앵커는 박지원 아나운서가 맡는다. 지난해 입사해 1TV ‘도전 골든벨’을 진행하고 있는 박지원 아나운서는 KBS 대구방송총국 근무 당시 ‘대구 뉴스9’ 앵커로서 뉴스 진행 능력을 키웠다. 정연욱 기자와 함께 주말 뉴스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KBS, 젊은 기자들 앵커 육성에 집중할 예정

2018년 4월부터 박주경 앵커와 함께 평일 아침 출근길 뉴스를 책임져 온 이랑 앵커는 취재 현장으로 복귀한다. 후임 여자 앵커로는 2018년 입사한 김도연 아나운서가 선정됐다. 김도연 아나운서는 "속도감 있되 정확하고 쉬운 뉴스로 바쁜 출근 시간대 최적화된 정보를 전달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KBS는 뉴스 앵커 자원을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육성하는 차원에서, 젊은 기자들을 대상으로 매년 앵커군 오디션을 실시한다. 오디션에서 선발된 인력은 매주 토요일 아침 ‘주말 뉴스광장’ 진행을 맡겨 앵커 육성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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