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다양성확보와 독과점해소를 위한 영화인대책위(반독과점영대위)가 영화법 개정을 성토하고 일부 영화들의 스크린 독과점 행태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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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반독과점영대위 긴급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블랙머니’ 정지영 감독, 부산영화협동조합 황의환 대표, 독립영화협의회 낭희섭 대표, C.C.K픽쳐스 최순식 대표,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안병호,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 이은, 반독과점영대위 운영위원 권영락, 반독과점영대위 대변인 배장수가 참석했다.

반독과점영대위 측은 경과보고를 비롯해 ‘겨울왕국 2’ 개봉에 따른 스크린독과점 사태에 대한 입장과 ‘블랙머니’ 제작자 및 정지영 감독의 입장 발표를 진행했다. 21일 개봉한 ‘겨울왕국2’의 스크린독과점으로 인해 동시기 개봉한 한국영화들의 스크린 확보가 어려워졌다는데 반독과영대위의 주장이다.

반독과점영대위 측은 “영화 다양성 증진과 독과점 해소는 법과 정책으로 풀어야 한다”며 “‘겨울왕국2’ 등 관객들의 기대가 큰 작품의 제작, 배급사와 극장은 의당 공격적 마케팅을 구사한다. 그러나 이로 인해 영화 향유권과 영화 다양성이 심각하게 침해받는 건 지양돼야 한다”고 규제와 지원을 병행하는 영화법 개정을 강조했다. 이어 “국회와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는 한시라도 빨리 영화법을 개정하고 실질적 정책을 수립 및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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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개봉한 영화 ‘블랙머니’의 정지영 감독은 “지난 21일 날짜로 ‘블랙머니’ 극장좌석수가 줄었다. 관객 스코어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하루 만에 극장좌석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저는 ‘블랙머니’가 손익분기점은 넘을 자신은 있기 때문에 관계자들에게 크게 미안할 건 없지만 그것이 좀 손해를 보더라도 현재 영화계 상태를 확실히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겨울왕국 2’에 대해 “아이들과 학부모가 좋아하는 좋은 영화”라면서도 “그 좋은 영화를 오래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다른 영화에 피해를 주면서까지 봐야 하나 싶다. 다른 영화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관객과 만날 수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블랙머니’ 상영 전 배급사에 부탁한 게 있다. 극장들이 이 영화를 너도 나도 탐내서 달려들 수 있지만 전체 스크린의 3분의 1을 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부탁했다. 그것이 전체 영화의 조화를 이루는 게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독과점영대위 입장문에 따르면 올해 스크린 독과점 작품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겨울왕국2’ ‘캡틴 마블’ ‘극한직업’ ‘기생충’ 등이 대표적이었다. 반독과점영대위는 2017년 11월 발족 이래 영화법(영화 및 비디오물의 증진에 관한 법률) 개정 및 바람직한 정책 수립, 시행을 촉구해왔으나 변화가 없는 현실에 영화법 개정 관련 성토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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