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동자들의 실질은퇴연령(노동시장에서 완전히 빠져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나이)이 남성 72.9세, 여성 70.6세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분석한 '장년층 일자리 현황과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OECD 국가 평균 실질은퇴연령(2009~2014년)은 남성 64.6세, 여성 63.2세인 반면, 우리나라 실질은퇴연령은 남성 72.9세, 여성 70.6세로 OECD 가입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실질은퇴연령과 공식은퇴연령의 격차는 남성 11.9세, 여성 9.6세로 나타나 OECD 가입국 중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다른 국가 장년층에 비해 은퇴 후에도 장기간 노동시장에 머물러 있음을 의미한다.

명예퇴직, 구조조정 등으로 은퇴 시기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지만 평균 수명 연장, 노후 준비 미흡으로 한국의 장년층 남성은 50세 전후로 은퇴했음에도 70세가 될 때까지 절반가량은 계속 일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년층 여성 역시 50대 후반에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비율이 다른 연령층보다 높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5세 이상 장년층 인구의 48.4%가 노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보다 3.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성별로는 남성은 10년 전에 비해 2.1%포인트 증가한 61.6%가 일자리를 갖고 있었고 여성 고용률은 37.3%로 10년 전에 비해 3.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년층 내에서도 남성의 경우 70세 미만 인구 중 과반수가 여전히 노동시장에 잔류하고 있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잔류 비중은 더 높아졌다. 특히 55~59세 연령층의 남성은 2016년 고용률이 84.4%로 10년 전보다 3.9%포인트 상승했다. 60~64세 남성의 고용률은 67.5%(2007년)에서 71.7%(2016년)로 10년간 4.2%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65~69세, 70세 이상 고용률은 각각 56.5%, 32.5%로 하락했다.

 

 

여성 장년층의 최근 10년간 고용률도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연령층별 고용률은 55~59세 57.6%, 60~64세 48.1%, 65~69세 35.1%, 70세 이상 17.9%로 10년 전과 비교하면 55~59세 연령층이 7.6% 상승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60~64세, 65~69세 연령층에서도 고용률은 시간에 지남에 따라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70세 이상 여성 고용률은 2015년부터 하락했다.

OECD 국가 평균과 비교하면 남성 장년층의 경우 세부 연령과 관계없이 OECD 평균보다 모두 높은 수준이었다.

여성 장년층은 55~59세 여성의 OECD 국가 평균 고용률이 2015년 기준 59.6%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57.3%여서 OECD 국가 내에서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러나 60세 이상의 연령대에서는 OECD 평균 고용률을 상회했다.

장년층 취업 비중이 높은 산업으로는 농림어업, 도소매업, 제조업,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 등이었다. 농림어업의 경우 지난해 55세 이상 장년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76.9%로 10년 전인 2007년 67.9%에 비해 9.0%p 증가했지만 장년층이 취업하는 산업 비중으로는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운수업 등은 갈수록 장년층의 취업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장년층 일자리는 과거보다 다소 개선됐으나 시간제 일자리, 비정규직 비중이 높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실정이다. 연령별 특성을 반영한 정책 마련과 더불어 근로빈곤에 빠지지 않도록 질적 일자리 창출 및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사진출처= 성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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