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에서 어린이 창작 뮤지컬 '왕자와 크리스마스'가 공연된다.

2010년 초연 음악극 이후 오라토리오, 오페라, 뮤지컬 등 다양한 형식을 거쳐 발전되어온 '왕자와 크리스마스'는 올해로 10년째 공연되는 국내 유일 장수 어린이 창작 음악극이다. 무엇보다 올해로 창단 56주년인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원들이 주연을 맡아 어린이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어린이 창작 공연물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극 중 덕구는 야학을 다니던 조선의 평범한 아이로 우연히 어린 왕세자를 만나 함께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된다. 전쟁 때문에 떨어져 있는 자신의 동생을 생각하며 왕자와 우정을 쌓지만 결국 신분 차이로 인해 그들은 헤어진다. 헤어짐 뒤에 왕자는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걸 알게 되지만 덕구에게 몇 가지 선물을 전해주며 극은 끝난다.

100여 년 전 구한말 조선은 명성황후와 흥선대원군 사망 이후 일제의 국권찬탈 압박과 새로운 문물의 유입으로 과도기를 겪고 있던 격변의 시기였다. '왕자와 크리스마스'는 미국인 선교사 미네르바 구타펠의 기록을 바탕으로 조선의 마지막 왕자 영친왕(이은 1897~1970)을 조명해 당시 외국인 선교사에 비친 조선의 사회상과 어린 왕세자의 이야기에 극적 상상력을 더해 창작됐다.

사진=세종문화회관

특히, 노래 가사 중 “상제는 우리 황제를 도우사. 성수무강하사 해옥주를 산같이 쌓으시고...”와 같은 구한 말 우리 선조들이 목 놓아 불렀던 대한제국 애국가의 시작을 들을 수 있어 우리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역사적 사실 기반으로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진 '왕자와 크리스마스'는 아이들 눈높이에서 우정과 감동의 드라마를 그린다. 조선의 마지막 왕자와 덕구의 만남은 아이들의 순수한 우정을 느끼게 해주며 비극적 시대 속에 희망을 놓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희망의 드라마로 끝을 맺는다.

한겨울 밤의 꿈 같은 이야기 '왕자와 크리스마스'는 오는 12월 20일과 21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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