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공개된 SM 걸그룹 레드벨벳의 신곡 '7월 7일'은 제목과 가사의 모티브를 '견우와 직녀'로 내세웠지만 뮤직비디오에선 알프레드 테니슨의 시 '샬롯의 아가씨'를 연상시키는 장치가 다수 등장한다.

 

 

영국 빅토리아조의 계관시인인 알프레드 테니슨의 시로 유명한 'The Lady of Shalott' 은 총 4부로 이루어진 장시(長詩)로, 중세 아더 왕 이야기의 여러 에피소드 가운데 하나인 랜슬롯과 일레인의 일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당대 화가들은 이를 소재로 하여 많은 그림을 그렸다.

 

 

 

 

테니슨은 그의 시에서 모델이 된 일레인을 너무도 아름다워 저주받은 운명에 놓인 샬롯의 처녀로 묘사했다. 탑 안에 갇힌 채 오직 거울을 통해서만 바깥 세상을 볼 수 있는 그녀. 거울에 비친 광경을 태피스트리로 짜는 일을 하는 처녀는 베 짜는 일을 멈추고 카멜롯을 내려다보면 저주가 씌인다. 처녀는 그 저주가 무엇인지 모른 채 거울에 비친 마법같은 풍경을 화려한 색실로 짜 넣으며 지낸다.

 

 

 

 

 

 

거울을 통해 세상을 보는 아이린

 

처녀는 어느 날 거울 속에서 원탁의 기사 랜슬롯의 모습을 발견하고 한눈에 반해 그만 금기를 깨고 창밖을 내다보고 말았다. 순간 거울이 두 조각으로 갈라졌고 그녀는 자신이 저주에 씌였음을 알아차렸다. 

 

 

 

저주에 걸린 처녀의 몸이 베를 짜던 실에 포박당하고 있다.

 

 

 

거울이 깨지고 저주에 걸리는 아이린. 커다란 창문이 바로 옆에 위치해 있고 거울이 깨지면서 물이 흘러넘친다. (물은 조각배 위에서의 죽음을 암시)

 

사랑에 빠져버린 그녀는 샬롯의 성을 떠나 자신이 짠 태피스트리를 가지고 사공도 없는 배에 홀로 몸을 실었다. 비탄에 젖어 굽이치는 강물을 따라 카멜롯으로 흘러내려가면서 그녀는 그를 향한 애타는 심정을 노래로 불렀다. 

 

 

 

 

조각배에 떠내려가는 예리

 

군중이 그녀를 발견했을 때는 그녀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고, 군중 속에 섞여있던 랜슬롯은 아름다운 샬롯의 처녀를 위해 기도했다.

 

 

 

 

예리가 타고있는 조각배의 갑판 색이 붉어 핏물을 연상시킨다.

 

 

인턴 에디터 이유나 misskendrick@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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