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의식을 회복했다.

27일 밤 11시께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농성을 벌이던 황교안 대표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텐트에 있던 부인 최지영 여사가 황교안 대표의 의식불명 상태를 알아채고 의료진에게 이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황교안 대표를 들 것에 실어 텐트 밖으로 옮겼고, 긴급 호출된 구급차가 황교안 대표를 태워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했다.

황교안 대표는 병원 응급실에서 검사와 조치를 받은 뒤 일반 병실로 옮겨졌고, 28일 새벽에 의식을 회복했다고 김명연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간신히 바이털 사인(vital sign: 호흡·맥박 등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징후)은 안정을 찾았다. 일단 위험한 고비는 넘겼는데, 긴장을 풀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황교안 대표가 사람을 알아보는 정도로 회복됐다며 “저혈당과 전해질 불균형 문제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황교안 대표는 신장기능이 급격히 저하돼 최근 사흘째 단백뇨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황교안 대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공수처 설치법안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의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그러나 선거법 개정안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부의됐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당 대표가 오랜 시간 추위에서 단식을 이어갔는데, 이 정권은 어떠한 반응도 없었다”며 “정말 비정한 정권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외쳐야 반응이라도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한국당은 28일 오전 10시 30분께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