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나이 에메리 아스날 감독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 아스날 팬들도, 경기를 중계한 아스날 레전드들도 에메리 감독에 등을 돌렸다. 더 이상 에메리 감독이 설 자리는 없어보인다. 아스날은 이제 어디로 가야할까.

AFP=연합뉴스(우나이 에메리 감독)

아스날은 29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F조 5차전 홈 경기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 1-2로 역전패했다. 이번 패배는 아스날과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뼈아팠다.

팀은 7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했다. 이 기록은 27년 만에 나왔고 2003-200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패 우승을 일궈냈던 아르센 벵거 감독의 업적과 대조를 이뤘다. 이번 경기에서 현지 팬들은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흥겨움에 노래를 부르며 에메리 감독을 조롱했다.

경기가 끝난 뒤 보드진이 긴급 회의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골닷컴 등 현지 언론들은 1군 수석 코치인 프레드릭 융베리가 에메리의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만큼 에메리는 사면초가 상태다.

EPA=연합뉴스

최근 아스날과 북런던 라이벌인 토트넘 홋스퍼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하고 조세 무리뉴 감독을 데려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아스날도 이러한 변화가 필요하다. 에메리는 인터뷰에서도 “팬들 응원에 감사하다” “우리는 나아지고 있다” 등의 발언으로 팬들의 분노를 터뜨리게 했다.

에메리의 문제점은 선수 기용에서 드러난다. 팬들의 야유에 박수로 대응해 비판을 받았던 전 주장 그라니트 쟈카가 이번 경기에서도 출전했다. 메수트 외질을 쓰지 않는 것, 똑같은 전술로 경기에 임하는 것, 스카우터들의 경기 관찰 보고서보다 자신이 직접 경기를 보고 상대를 판단하는 것 등도 문제로 거론됐다.

아스날 레전드 마틴 키언은 B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에메리를 경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를 원래의 자리로 되돌릴 수 있다”고 전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마땅히 준비된 대체 감독이 없다. 구단도 복잡한 상황에 빠지는 걸 원치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에메리에게 계속 지휘봉을 맞기는 게 답일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로이터=연합뉴스(그라니트 쟈카)

아스날은 현재 리그 8위로 내려앉았으며 유로파리그에서도 승점 10점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마지막 6차전까지 32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노리치 시티, 브라이튼 오브 알비온, 웨스트햄과의 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이들이 모두 아스날보다 낮은 순위에 위치해있지만 강등권에 있는 사우샘프턴과의 홈경기 무승부 등으로 바라봤을 때 아스날이 꼭 이길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현재 아스날 구단은 물론 영국 현지에서 에메리 경질설이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아스날 구단 수뇌부와 팬들의 다른 의견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에메리의 미래는 그리 밝지 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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