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원장이 간호사 사망 사건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의료원 혁신대책 기자설명회에서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이 “김민기 원장이 사임의사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시에 연락해왔다”라며 “구체적 일정은 따로 알려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기 원장은 지난 1994년 서울의료원 신경과 주임과장으로 부임한 후 2012년 6월부터 원장을 세차례 연임했다.

하지만 올해 1월 서울의료원에서 일하던 고(故) 서지윤 간호사가 이른바 ‘태움’으로 불리는 의료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론에 휩싸였다.

9월 서울의료원 간호사 사망사건 진상대책위원회는조사 결과 보고회를 열고 "고인의 사망은 관리자와 조직환경에 의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사망 사건"이라고 발표했다. 고인의 연간 총 근무일이 작년 기준 217일로 동기 19명 평균(212일)보다 많았고, 야간 근무일은 83일로 역시 동기(76일)보다 많았다.

더불어 원치 않는 부서이동과 반복적 면담을 겪었고, 새로 옮긴 간호행정부서에서도 책상, 컴퓨터, 캐비닛 등이 지급되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됐다. 또 상급자가 고인을 세워두고 "네가 그리 잘났어"라고 대놓고 모욕을 준 사례도 확인됐다.

이에 진상위는 경영진 징계 및 교체, 간호부원장제 및 상임감사제 도입 등을 권고했다.

한편 서울시는 "조직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본인이 물러나고 새로운 리더십으로 혁신안을 실행하는 것이 맞는다는 게 본인 뜻"이라며 "공식적인 사의 접수 후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등의 후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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