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방송 한 간부가 직원들에게 일본 불매운동과 관련한 기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방송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경기방송 노광준 피디, 윤종화 기자가 출연해 한 간부의 부조리에 대해 폭로했다.

사진=경기방송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불매운동이 지난 7월부터 시작된 가운데, 경기방송 간부회의 후 회식자리에서 한 간부는 불매운동과 관련 국민정서에 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방송 두 직원들에 따르면 해당 간부는 “불매운동은 100년간 성공한 적이 없다” “아사히 맥주 사장이 무슨 죄냐” “(유니클로 매장에) 사람이 일부러 없어보이도록 방송들이 연출해 찍는 거다” “우매한 국민을 속이고 반일로 몰아간다” “아사히 맥주를 숨겨 놓지말고 팔아라” 등의 발언을 했다.

또한 이 간부가 전직원에게 불매 운동이 시장경제를 혼탁하게 해서 피해를 준다며 보수를 표방하는 한 유튜브 채널을 보라고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유튜브는 ‘누구를 위한 불매운동인가’를 제목으로 지난 8월 4일 사내소통망인 ‘밴드’에 링크까지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방송 간부는 “불매운동으로 피해를 입는 선량한 시민들에 대한 기사를 쓰라”고 강요했고, 이에 노광준 피디, 윤종화 기자는 이런 지시와 강요에 제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광준 피디는 “저는 편성 책임자로 7년을 일했다. 편성책임자의 가장 큰 책무는 편성의 자율성 보장이다 두려웠다 7년을 이분이 총괄 본부장으로 일하고 저는 제작팀장으로 일하면서 봐온 게 있다”라며 “보도 뿐 아니라 모든 전권을 가지고 있는 사실상의 실세였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회사에서는 사석의 대화라고 하지만 (사실상) 5~6분간의 연설이었다”라며 경기방송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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