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두산 베어스를 통합우승으로 이끈 김태형 감독이 2019 KBO 리그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연합뉴스(김태형 두산 감독)

김태형 감독은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9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대상을 받았다. 김 감독은 트로피와 함께 상금 1000만원을 부상으로 받았다.

김 감독은 9경기 차의 열세를 극복하고 정규리그 마지막 날 SK 와이번스를 밀어내 우승을 차지하는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미라클 두산’의 위용을 자랑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키움 히어로즈에 4전 전승을 거두며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2015년 두산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5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으며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정규리그 통산 717경기에서 435승 5무 277패를 기록하며 승률 0.611을 기록했다. 지난 7월 7일 잠실 SK전에서는 662경기 만에 400승을 거두며 역대 최소 경기 400승 감독이 됐다.

사진=연합뉴스(류현진, 양의지)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은 이 상이 제정된 2009년부터 선수에게만 대상을 수여했지만, 올해에는 이러한 관행을 깨고 처음으로 감독에게 대상을 안겼다. 김 감독은 “대상은 감독이 처음으로 받는 것으로 안다. 감사드린다”며 “내게는 든든한 백이 많다. 아버지 같은 전풍 사장님, 스트레스 다 받아주는 큰 형 같은 김태룡 단장님, 코치진과 선수들, 인터뷰할 때마다 불안해하는 홍보팀, 이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뒤 3년 총액 28억원에 재계약에 성공한 김 감독은 “사장님, 사랑합니다”며 “감독은 항상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시즌 목표를 묻자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 몰아붙이는 감독 때문에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 텐데, 이제는 선수들이 팀이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잘 알고 스스로 뭉쳐서 하기 때문에 걱정이 없다. 우리 선수들 믿음직스럽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선언한 SK 김광현은 최고 투수에 올랐다. 김광현은 올해 31경기에 등판해 17승 6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했다. 20승을 거둔 두산 조쉬 린드블럼에 이어 다승 공동 2위,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190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탈삼진도 180개로 리그 전체 2위이자 국내 선수 1위였다.

사진=연합뉴스

최고 타자상은 NC 다이노스 양의지가 차지했다. 양의지는 올해 타율 0.354로 이만수(당시 삼성 라이온즈) 이후 35년 만에 포수 타격왕을 차지했다. 출루율과 장타율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신인상의 영예는 LG 트윈스 정우영에게 돌아갔다. 정우영은 올해 56경기에서 65⅓이닝을 던지면서 4승 6패 1세이브 16홀드를 기록하며 LG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키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고도 재계약에 실패한 장정석 전 키움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특별상의 주인공이 됐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1위표를 획득했다.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에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두산의 우승을 확정한 배영수가 특별상을 공동 수상해 은퇴 선물을 받았다. 지난달 프리미어12에서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공로상을 안았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