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술가들의 요람’ 금호아트홀이 젊은 음악가와 손잡고 그들의 음악세계를 심층적으로 소개하는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제도는 지금까지 피아니스트 김다솔과 선우예권, 바이올리니스트 박혜윤·조진주·양인모, 첼리스트 문태국 등 젊은 아티스트를 국내 무대에 성공적으로 소개해왔다.

2019년 일곱 번째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피아니스트 박종해(29)는 유서 깊은 게자 안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준우승(2018) 이후 올 한해 쉴틈 없이 한국과 유럽무대 연주를 병행하며 도약의 해로 만들었다.

박종해는 올해의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프로그램 부제이자 목표였던 ‘플레이그라운드’라는 표제에 걸맞게 금호아트홀을 놀이터 삼아 음악적 상상력을 펼쳐냈다. 작곡가와 작품 전체를 꿰뚫는 직관적이고 통찰력 있는 이해를 들려주는 박종해의 남다른 면모는 2019년 4번의 무대를 통해 뚜렷이 관객에게 전해지며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 1월 ‘신년음악회’에서 가장 클래식적이면서도 낭만적인 면모를 드러낸데 이어 3월 ‘리얼 소나타’에서는 섬세하고 생기 넘치는 연주로 피아노 소나타의 흐름을 들려줬다. 5월 ‘세상의 모든 변주’에서는 슈베르트부터 전민제의 현대적 변주곡까지 주제와 변주를 통해 폭발적인 음악적 상상력을 분출했다. 8월 ‘메모리얼’에서는 독일의 촉망받는 바이올리니스트 토비아스 펠트만(28)과 서울시향 첼로수석 심준호(32)와 함께 피아노 트리오의 무대를 꾸미며 실내악에도 탁월한 면모를 웅변했다.

12월5일 다섯 번째 무대인 ‘2019 라스트 시퀀스’는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서 마지막 무대를 담담히 맞이하는 마음으로 구상했다. 리스트의 작품들로만 이뤄진다. ‘순례의 해’를 중심으로 피아노 소나타 b단조까지 리스트 인생에 담긴 여러 단면을 들여다보고 삶의 정경을 그려낼 예정이다.

1부에서 박종해는 ‘순례의 해’ 2년 ‘이탈리아’ 전곡을 연주하며 2부에서는 리스트 편곡의 슈베르트 원작 왈츠 카프리스 ‘빈의 밤’, 리스트 ‘잿빛 구름’ 그리고 웅장하고 묵직한 깊이를 지닌 리스트 유일의 피아노 소나타 b단조를 연주한다.

연속적인 신(Scene·장면)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 ‘시퀀스’라는 제목과 같이 피아니스트 박종해가 펼친 금호에서의 무대들이 모여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전망이다.

사진=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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