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소년합창단이 천상의 화음으로 2020년 새해를 연다.

오는 1월 18~19일 오후 5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신년음악회’의 주인공은 빈 소년합창단이다. 롯데콘서트홀의 ‘그레이트 클래식 시리즈’ 포문을 여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새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음색을 지닌 이들은 인간이 낼 수 있는 가장 청아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세계 곳곳을 누비며 힐링을 전하고 있다.

1498년 오스트리아 황제 막시밀리안 1세의 궁정교회 성가대로 시작해 500년 전통에 빛나는 세계 최고의 소년합창단인 빈 소년합창단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빈 국립 오페라단과 함께 오스트리아 음악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빈 소년합창단은 변성기에 들어가기 전 7~15살 소년들이 엄격한 기숙사 생활을 하며 음악 훈련을 받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합창단의 연주를 들은 비오 11세가 "마치 천사의 노래를 듣는 것 같다"고 격찬한 바 있어 그 이후로 이 합창단을 '천사의 소리'라고도 부르게 됐다. 비브라토가 없는 맑고 깨끗한 소년 특유의 음색으로 전 세계의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거장 슈베르트와 하이든이 소년 시절 빈 소년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했으며 모차르트는 날마다 오전 미사 시간에 합창단원들을 지휘했다. 또한 17살의 베토벤은 합창단을 위해 직접 반주를 했으며 바그너와 리스트, 요한 슈트라우스는 자신의 곡을 헌정한 바 있다.

이처럼 빈 소년 합창단은 합창단과 인연을 맺었던 거장들의 이름을 따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프란츠 슈베르트’ ‘요제프 하이든’ ‘안톤 브루크너’ 4개 팀으로 나눠 활동한다. 20여 명으로 구성된 각 팀 중 한 팀은 오스트리아에 남아 빈 궁정 예배당의 주일 미사를 담당하고, 나머지 세 팀은 전 세계에서 순회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휘자 마놀로 까닌이 이끄는 브루크너 팀이 내한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단원들의 맑은 음색이 롯데콘서트홀의 파이프 오르간과 어우러져 더욱 깊은 울림을 선사할 전망이다. 헨리 퍼셀의 ‘오라 그대 예술의 자녀여’, 마르크 앙투안 셔르팡티에 ‘바빌론의 강가에서’, 펠릭스 멘델스존 바르톨디의 ‘찬양하여라, 주님의 종들아’ 등을 파이프 오르간과 함께 선보인다.

더불어 ‘탱고 거장’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어딘가에’, 요제프 슈트라우스의 폴카 ‘뱃사람’ 등을 들려준다. 티켓 가격은 5만~12만원 이며 서울 공연 전 11일 창원 성산아트홀, 12일 광주문화예술회관, 14일 강릉아트센터, 15일 오산문화예술회관, 17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청중과 만난다.

사진=롯데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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