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전설의 밴드 U2가 한국을 찾아온다.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되는 U2의 내한공연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며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결성 43년 만에 성사된 첫 내한공연을 앞두고 지난 11월 30일, MBC가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을 찾아 U2 베이시스트 애덤 클래이튼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역사적인 내한을 앞둔 애덤 클래이튼의 속마음이 담긴 인터뷰 자료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사진='The Johua Tree' 앨범 커버

Q. 오랫동안 U2의 공연을 기다린 한국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이제 정말 곧 한국에 가게 되는데 정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빨리 한국 팬들과 만나기를 바란다.

 

Q. 한국에서의 첫 공연이 앨범 '조슈아 트리' 투어로 진행한다고 해서 한국 팬들의 기대가 크다. 앨범은 U2의 앨범 중에서도 손꼽히는 명반으로 사랑받고 있는데 2017년에 이어 올해 다시 조슈아 트리 투어로 진행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2017년은 'The Joshua Tree'의 30주년이었다. 북미와 유럽에서 'The Joshua Tree Tour'를 진행하다가 같은 해 새 앨범 'Songs of Experience'를 발매하면서 잠시 조슈아 트리 투어를 멈추고 새 앨범 투어 'eXPERIENCE + iNNOCENCE Tour'를 진행했다.

하지만 조슈아 트리 앨범을 발매했을 때나 30주년 기념 투어 기간 동안 아시아와 호주를 온 적이 없었기에 팬들에게 꼭 이 공연을 선보이고 싶어 오게 됐다.

 

Q. 라디오 프로에서 가장 많은 요청을 받는 곡이 ‘With or Without You’이다. 이 곡이 그토록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서정적이고 많은 감성을 지니고 있는 곡이자 저에게도 매우 개인적인 노래이다. 베이스라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곡인데 곡 작업을 하다 보면 이렇게 우연히 떠오른 멜로디를 토대로 운 좋게 좋은 노래가 나오곤 한다. 제 자신이 훌륭한 베이시스트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연주 기술 안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해 만든 곡이라고 생각한다.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Q. 베이스를 독학했는데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베이시스트가 됐다. 공부 비법은?

베이스를 독학했지만 래리, 엣지, 보노 모두 베이스 연주법을 가르쳐주는 선생님 역할을 했다. 1976년 펑크의 부흥기 시절에 밴드를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누구나 그냥 악기를 들고 밴드를 시작해도 편견이 없던 자유로운 시기였다.

당시 최고의 연주자가 아니어도 마음이 맞는 멤버들끼리 모여서 음악을 만들고 앨범을 발매하는 게 밴드의 목표였고 앨범 한 두개를 내고 각자의 길을 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40년도 더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밴드를 계속 유지해오면서 14개나 되는 앨범을 발매했고, 이렇게 한 번도 가 본적 없는 한국에도 가서 팬들에게 연주를 들려줄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고 감개무량하다.

 

Q. U2는 반전, 인권, 환경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뮤지션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음악은 사람들을 하나로 단합시키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신문이나 방송 등 미디어를 통해 사회적인 문제를 대중에게 각성시키는 것보다 뮤지션들이 노래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고 빠르다고 생각한다. 곡 작업을 하면서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 등의 문제를 경험하고 가사로 이를 표현하며 사회를 대표할 수 있는 음악을 통해 대중에게 이슈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현재 우리가 속한 세상은 아직도 많은 이들이 심각하다고 받아들이지 않는 지구 온난화, 기후 변화, 기근, 전쟁이 진행되고 있고 우리는 많은 인류가 투쟁하고 있는 이러한 문제를 절실히 공감하고 더 많은 대중들이 공감하기를 바라며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한다.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Q. 아일랜드와 한국은 전쟁과 분단이라는 비슷한 역사를 겪었는데, 현존하는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에 대한 견해는 어떤가.

한국이 두 개의 국가로 나뉘게 된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한국은 양측 국경을 기점으로 핵문제가 얽혀있기 때문에 아일랜드와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시민 전쟁이 일어나거나 서로 의견이 다른 당파의 싸움으로 인해 경계선을 긋고 한 영토가 분리되는 경우가 벌어지곤 한다.

경계선을 없애기 위해서는 매우 지적이고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사람들이 양쪽의 다른 입장을 하나로 통일하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지금 이런 단계가 진행 중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러한 노력이 더 결실을 맺고 양측의 국민들이 원하는 통일로 진행되기를 바란다.

 

Q. 요즘 새로운 음악을 어떤 식으로 접하는지 궁금하다. 혹시 K팝 음악이나 BTS와 같은 유명 K팝 밴드에 대해 알고 있나?

BTS는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도 공연한 인기 그룹으로 알고 있다. 가능한 많은 사람들과 음악 얘기를 교류하면서 새로운 음악에 대해 배우려고 노력한다. K팝이 한국을 넘어 아시아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 놀랍고 매우 독창적이고 독특한 사운드를 들려준다는 점을 높이 산다.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Q. 이번 한국 공연을 통해 어떤 것을 기대하고 배울 수 있을지.

한번도 U2의 공연을 본 적이 없는 한국 팬들은 우리 4명이 무대에서 밴드의 초기 시절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The Joshua Tree’ 앨범의 전곡과 그 외 히트곡, 그리고 가장 최근 앨범인 ‘Songs of Experience’의 곡들을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전례 없던 대형 사이즈의 8K LED 영상 스크린과 유명 영상 감독이자 포토그래퍼인 앤톤 코빈이 수록 곡들에 맞게 제작한 아름다운 영상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한국 팬들이 즐겁게 공연을 관람하길 바란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