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어있는 보석 같은 인디밴드부터 오버와 인디의 경계에 있는 핫한 인디밴드까지, 그들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노래를 살펴보는 서칭 포 인디맨.

 

 

 

무키(보컬 장고)와 만수(보컬 기타)가 교내 행사를 3일 앞두고 결성한 ‘무키무키만만수’는 장고를 개조해 만든 악기 ‘구장구장’과 정제되지 않은 공격적인 보컬로 신선하면서 파격적인 음악을 선보인다.

1집 '2012' 발표후 평론가들로부터 가장 논쟁적인 신인으로 지목된 무키무키만만수는 "맨땅에 헤딩하듯, 이념과 조직에서 돌파 중인 20대 음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무키무키만만수는 하고 싶은 말만 한다. 솔직하고 뻔뻔하다. 사람들에게 맞선 자리에 나온 선남선녀처럼 인생을 살지 말고 경직된 삶에서 벗어나라고 말한다. 이런 메시지처럼 그들의 음악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두 여성 뮤지션은 자신들의 음악에 대해 "장르적인 음악이 아니라 ‘이게 무슨 음악인가?’란 의문을 던지고 토론하는 과정이 의미 있다"고 말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사람들의 길들여진 귀를 자유롭게, 빈곤한 음악적 경험을 풍요롭게 해준다.

 

안드로메다

 

 

 

첫 번째 앨범 ‘2012’의 1분30초짜리 타이틀곡으로 아무 생각도 없이 살아 있음을 인식한 순간의 끔찍한 기분을 노래했다. 강렬한 인상과 강한 중독성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네티즌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벌레벌레벌레벌레'라는 충격적인 가사가 인상적이다.

 

내가 고백을 하면 깜짝 놀랄거야

 

 

 

원곡의 신나는 반주를 구음(악기의 소리를 입으로 따라하는 것)으로 재현한 커버곡. 산울림의 원곡이 장난꾸러기 소년 같았다면, 무키무키만만수의 노래는 종잡을 수 없는 말괄량이 소녀같다. 특히 도입부와 중간에 삽입된 ‘악!’ 하는 비명이 귓전을 붙든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앨범 발매를 앞두고 완성된 곡이 5개 뿐이라 고민하던 차에 방바닥에 놓여 있던 홍세화 작가의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보고 만들었다. 책 내용과 노래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오히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라는 구절을 통해 실존적 분열에 관해 노래했다.

방화범

 

 

 

국보1호 숭례문 화재사건을 지켜 보면서 엄습한 죄책감을 노래했다. 특히 EBS '스페이스 공감' 무대에서 2년 동안 함께하던 악기이자 리더 구장구장을 파괴하고 그 파편을 관객에게 나눠주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그들은 인터뷰에서 "지금과 다른 음악을 하기 위해 구장구장을 떠나보낸다"고 밝혔다.

 

영상 출처: 유튜브

인턴에디터 송문선 azurebea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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