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라스 쉬프, 졸탄 코치슈와 함께 ‘헝가리 삼총사’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데죄 란키가 2년 만에 서울시향과 협연한다.

피아니스트 데죄 란키

헝가리 작곡가인 리스트 스페셜리스트로 정평이 난 란키는 독일 낭만주의 작품 해석에도 일가견이 있다. 오는 12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 ‘브람스 교향곡 4번’에서 그가 협연할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은 ‘낭만적 협주곡’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향은 ‘물의 요정’ 전설에서 비롯된 멘델스존 ‘아름다운 멜루지네의 이야기’ 서곡으로 시작해 브람스의 마지막 교향곡 작품인 교향곡 4번으로 연주를 마무리한다. 교향곡 4번은 베토벤의 영향을 벗어난 브람스만의 음악으로 평가받으며 많은 사랑을 받아온 곡이기도 하다.

미국 시애틀 심포니 음악감독이자 BBC 스코티시 심포니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덴마크 출신 토마스 다우스고르는 레너드 번스타인을 사사했고 세이지 오자와를 보좌했다. 수석지휘자를 역임한 스웨덴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녹음한 베토벤, 슈만, 슈베르트 사이클 녹음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베토벤, 슈베르트, 슈만 교향곡 전곡 음반을 포함해 70장이 넘는 음반을 발표했으며 특히 시애틀 심포니와 녹음한 말러 교향곡 10번 음반은 그라모폰 매거진 이달의 음반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우스고르는 덴마크 여왕이 수여하는 십자 기사 훈장을 받았으며 스웨덴 왕립음악원 회원이 됐다. 음악 외에 건축, 풍경화와 오지의 문화에 관심이 많다.

지휘자 토마스 다우스고르(왼쪽)

최고의 헝가리 출신 피아니스트 중 한명인 데죄 란키는 클래식(모차르트, 베토벤), 낭만주의(슈베르트, 슈만), 현대(버르토크, 쿠르탁)에 걸친 폭넓은 레퍼토리 연주로 알려져 있다. 프란츠 리스트 음악원에서 팔 커도셔를 사사했고 1969년 독일 로베르트 슈만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국제무대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쇼팽 ‘에튀드’ 10번 음반으로 샤를 크로 아카데미 그랑프리상을 수상했으며 버르토크 미크로코스모스 녹음으로 찬사를 받았다. 배우자 에디트 클루콘과 함께 두 대의 피아노와 네 개의 손을 위한 리사이틀 공연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그들의 최근 음반은 사티와 리스트의 작품을 담고 있다.

사진=서울시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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