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3월의 꽃샘추위가 어느덧 자취를 감추고 포근한 4월의 봄 날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거리에는 어느덧 아름다운 분홍 벚꽃들이 만개, 걷다보면 덩달아 웃음꽃이 핀다. 핑크빛으로 물든 낭만적인 거리를 걸으며 듣기 좋은, 혹은 이 맘 때면 자연스레 머릿속을 스치는 대표 봄노래 4곡을 골랐다.

 

벚꽃엔딩 – 버스커버스커

‘벚꽃엔딩’은 ‘봄노래’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트랙이다.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3’에 출연했던 밴드 버스커 버스커가 방송 출연 이후 2012년 공개한 1집 ‘버스커 버스커’의 타이틀곡이다. 2011년 벚꽃이 만개한 봄 천안 북일고에서 찍은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노래로 알려져 있으며, 눈 앞에 서정적인 벚꽃 풍경이 절로 그려지는 것이 특징이다.

음악은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라고 속삭이듯 말하며 듣는 사람을 단번에 집중시키는 도입부를 시작으로, 남자의 설레는 마음을 낭만적인 벚꽃놀이 정경과 겹쳐 표현하는 노랫말이 인상적이다. 그와 함께 어쿠스틱한 멜로디와 보컬 장범준의 감미로운 가성이 섞여 매력을 키웠다.

 

봄 사랑 벚꽃 말고 – 아이유, HIGH4

‘봄 사랑 벚꽃 말고’는 남성 그룹 ‘하이포’(HIGH4)와 국내 최고의 여성 솔로 뮤지션 아이유의 콜라보 트랙이다. 2014년 4월에 발매됐으며 사랑의 계절로 여겨지는 봄에 홀로 느끼는 외로움을 재치 있는 가사와 달콤한 멜로디로 표현한다. 음악 속에서는 아이유 특유의 상큼한 보이스와 하이포 멤버들의 감미로운 보컬 및 랩이 얹혔다. 펑키한 리듬과 중독성 강한 후렴구로 봄의 청량함을 느낄 수 있으며 외로운 솔로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것이 주요 포인트다.

 

봄인가 봐 – 에릭남, 웬디

‘봄인가 봐’(Spring Love)는 대세 남성 솔로 뮤지션 에릭남과 SM엔터테인먼트 걸그룹 레드벨벳의 보컬 웬디의 특급 듀엣으로 탄생한 곡이다. 2016년 3월에 SM엔터테인먼트의 디지털 음원 공개 채널 ‘스테이션(STATION)’의 네 번째 트랙으로 공개됐으며 당시 음원차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차세대 봄노래로 완벽히 자리매김했다.

‘봄인가 봐’는 심플하고 어쿠스틱한 편곡이 주를 이루는 미디엄 템포의 곡으로, 따뜻한 봄에 흩날리는 벚꽃이 살며시 내려앉듯 친구 사이에 스며든 풋풋한 감정을 노래한다. 웬디의 사랑스러운 보컬과 에릭남의 스윗한 목소리가 어우러져 듣는 재미는 배가 된다.

 

봄이 좋냐?? - 10cm

이색적인 봄노래도 있다. 어쿠스틱 듀오 10cm의 ‘봄이 좋냐??’가 대표적인 예시다. 2016년 4월 싱글로 당당히 봄 가요를 표방하고 나온 이 노래는 되려 ‘봄이 좋냐?’며 삐딱하게 되묻는 점이 이색적이다. 그럼에도 달콤한 멜로디는 포근한 날씨와 벚꽃을 떠올리기에 손색이 없다.

도입부를 꾸미는 윤철종의 기타 사운드는 따스한 사운드를 풀어내며 그 위에 보컬 권정열은 독특하고 매력적인 음색으로 리스너를 유혹한다. 가사 속에서는 봄에 더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커플들을 저주하며 솔로들의 외로운 마음을 대변하고 있어 한 층 흥미롭게 느껴진다. 더할 나위 없는 ‘신개념 봄노래’다.

 

사진=각 앨범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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