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의 얼굴이 아일랜드 출신 4인조 록밴드 U2의 첫 내한공연 전광판에 등장했다.

지난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조슈아 트리 투어 2019' 콘서트가 개최됐다. 이날 U2는 '울트라 바이올렛'(Ultra Violet)이라는 곡을 부르면서 "세계 여성들이 단결해 '허스토리'(Her story)를 만들자", "우리 모두가 평등해질 때까지 우리 중 누구도 평등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때 스크린에는 한국 '미투 운동'의 시작점이었던 서지현 검사를 비롯해 가수 故 설리(최진리),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 최초의 여성화가 나혜석,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경기대 교수, 국가무형문화재 해녀 등의 얼굴이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이같은 소식에 서 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 친구들이 U2 내한공연에서 저를 봤다면서 사진을 보내주었다"라며 "몸과 마음이 힘들어 거의 모든 것을 단절한 채 지내는 제 모습을 비추니 부끄럽기만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몸과 마음의 회복을 위해 되도록 뉴스를 접하지 않으려 하고 있지만 한 번씩 뉴스를 보면 점점 더 심해지는 현실에 고민이 커져 간다"며 "세상은 변해가는데 너무나 더딘, 아니 때론 뒷걸음질 치는 듯한 현실이 무겁고 또 무겁지만 조금만 더 쉬고 금방 씩씩하게 복귀하겠다. 모두 추위에 건강하시라"라고 전했다.

한편 U2는 결성 43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반전주의, 평화, 자유, 인권 등의 메시지를 곡에 녹여왔고, 특히 보컬이자 리더인 보노는 인권 운동, 빈곤 퇴치에 앞장서면서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여러 번 오른 바 있다. 9일 문재인 대통령은 보노와 만나 그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사진=서지현 검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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