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칭찬 일색의 후기가 즐비한 뷰티템이라 해도 정작 내 피부와 맞지 않다면 낭패일 뿐이다. 내 피부에 맞는지 직접 써보려고 테스터용 미니 뷰티템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본품보다 용량이 적어 가격이 저렴해 부담도 없고, 다양한 제품을 써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미니 화장품이 인기를 얻는 또 다른 이유는 핸드백에 넣고 다니기 간편한 휴대성에 있다. 여기에 일부 브랜드나 제품을 고집하기보다 블로그나 뷰티 프로그램, 앱 등을 통해 입소문 난 다양한 제품을 사용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으려는 ‘호핑(hop+shopping)족’이 늘어나면서 미니 화장품 수요가 급증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기존 용량이나 대용량 화장품은 기한 내에 전부 쓰지도 못하고 버리는 경우 역시 적지 않다. 이에 미니어처를 구매하는 것이 보다 실용적이라는 소비자들의 알뜰한 판단 역시 뒤따르고 있으며, 여행용 아이템으로 찾는 고객도 증가하는 추세다.

 

메이크업 브랜드 베네피트가 간편한 여행을 위해 선보인 '미니 컬렉션' 7종은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었다. 베네피트의 미니 컬렉션은 기존 베스트셀러 7종으로 구성돼, 기존 베네피트의 제품을 사용해보고자 하던 고객들의 심리를 충족시켰다. 모공 프라이머 '포어페셔널'과 유분 컨트롤 젤 '매트 레스큐', 입술과 치크를 자연스럽게 표현해주는 '베네틴트'와 '포지틴트', 컨투어링 메이크업을 완성하는 '훌라'와 '하이빔' 등의 베스트셀러가 미니 사이즈로 재탄생되며 파우치의 부피를 보다 줄여줬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최근 '첫눈에 반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키스를 부르는 인기 컬러들만 모아 '키스 마이 미니 립스틱 키트'를 한정판으로 선보여 눈길을 모으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립 제품 중 가장 인기 있는 컬러인 줄리엣로즈와 캔디팝핑크, 오렌지봉봉, 스칼렛레드, 오키드블로썸, 블러디버건디 등 총 6가지 컬러로 구성됐다. 한 개 가격에 데일리 컬러부터 트렌디한 레드 계열 등 6가지 립스틱을 모두 구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큼한 핑크 컬러 디자인의 고급스러운 패키지에 담겨 있어 여성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이렇듯, 뷰티 시장에 ‘미니 바람’이 불고 있다. 샘플 사이즈의 소용량 미니 뷰티템에 대한 고객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새로운 뷰티 소비 형태를 만들고 있다. 미니어처 상품은 시즌 한정 상품으로나 출시됐지만 최근에는 상시로 제품이 출시되고 이를 찾는 고객도 늘고 있는 추세다.

 

대구 신세계백화점 편집숍 시코르에서는 미니 화장품만 모아 판매하는 별도의 존을 만들어 놓고 있다. 이곳에는 오리진스의 마스크팩, 헤스크의 미니 샤인 오일(아르간 오일), 르네휘테르 미니 샴푸, 베네피트 미니 틴트, VT 미니어처 쿠션, 라곰 미스트 등 30여개의 미니 화장품 제품이 한곳에 진열돼 있다. 지난 3월 미니 화장품 매출은 전월 대비 20~25% 신장할 만큼 고객 반응도 뜨거우며 일반 화장품의 신장률의 10~15%를 웃돌고 있다.

 

과거에는 미니 화장품으로 마스크팩 같은 제품이 많이 출시됐는데, 요즘에는 미스트, 오일, 틴트, 쿠션 등 제품이 보다 다양해지고 있다. 대구백화점 본점 1층 뷰티편집숍 ‘코스메피아’ 매장에서는 연필 같은 립스틱과 명함 크기만 한 화장수 미스트 등 귀엽고 깜찍한 화장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스위스킨의 ‘워터 100 씬 미스트’의 경우 파우치나 주머니 속에 들어갈 정도의 작고 귀여운 포켓 사이즈로 휴대가 간편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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