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12일부터 내년 2월 29일까지 서울 장충동에 소재한 복합문화공간 ‘파라다이스 ZIP’에서 승효상 건축가의 개인전 '승효상.ZIP: 감성의 지형'이 개최된다. '승효상.ZIP: 감성의 지형'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승효상이 걸어온 지난 30년 건축 인생을 총망라한 개인전이다.

사진=승효상의 조계종 전통불교문화원(2008)

국가건축정책위원장, 서울시 총괄건축가,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으로 알려져 있는 승효상(1952년생)은 2016년 오래된 주택을 재생하여 이번 전시가 열리는 공간 ‘파라다이스 ZIP’을 탄생시켰다. 

승효상은 ‘건축의 본질은 공간에 있고, 건축이 사람의 삶을 바꾼다’는 이른바 ‘선한 건축’이라는 철학을 믿고 실천해온 건축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대표작인 수백당(1999), 하양 무학로 교회(2018) 등 건축 모형 21점과 사유원 명정(2019), 추사관(2010) 등의 사진 72점을 비롯해 지난 10월 수훈한 오스트리아 학술예술 1급 십자훈장 실물을 선보인다. 

승효상의 건축에서 일관적으로 나타나는 ‘빈자의 미학’이라는 화두는 그의 건축의 출발점이자 핵심이다. ‘빈자의 미학’을 선언한 이후 ‘어반 보이드(urban void)’, ‘문화풍경(culturescape)’, ‘지문(landscape)’과 같은 보다 구체적인 핵심 언어를 통해 건축의 본질에 접근해 온 승효상은 지난 30년을 뒤돌아보는 시점에서 ‘감성의 지형’이라는 한 단계 더 발전된 화두를 이번 전시를 통해 제시한다. 

사진=승효상의 하양 무학로 교회(2018), 사유원 명전(2019)

작가는 건축이 단지 외관을 짓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짓는 것이며 우리의 선함, 진실됨, 아름다움을 날마다 새롭게 발견하게 하는 건축이 좋은 건축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건축이 모여 사람이 사는 세상의 풍경 즉, 감성의 지형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수졸당(1992), 웰콤시티(2000) 등으로 한국건축문화대상(1993), 김수근문화상(1993, 2000)을 비롯한 다수의 건축상을 수상했으며, 건축가로는 처음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이 뽑은 올해의 작가(2002)로 선정됐고 아시아인 최초로 오스트리아 학술예술 1급 십자훈장(2019)을 받는 등 두드러진 업적을 쌓아왔다.

승효상은 “이번 개인전을 통해 30년간 관통해 온 저만의 건축 철학이 무엇인지 관람객들이 이해하길 바란다”라며 “작품을 피체로만 보지 않고 본인이 그 공간 안에 있다고 상상한다면 전시를 한층 더 재미있고 유익하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람 팁을 전했다. 

한편,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은 복합문화공간 ‘파라다이스 ZIP’을 통해 다양한 세대와 장르의 작가들의 전시를 진행하고 있으며, 모든 전시 관람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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