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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동백꽃 필 무렵’ 이정은 “정숙役, 엄마모델 없는 엄마들도 많잖아요”

①에 이어서…

마냥 비정하기만 한 엄마는 아니지만, 정숙은 그간 우리가 드라마에서 흔히 봐온 마냥 살갑고 희생하는 엄마는 아니였다. 이유야 어찌됐든 자식을 버렸고, 죽음을 앞두고 그 자식곁으로 돌아왔기 때문. 그럼에도 정숙이 이해받을 수 있게 만든 건 이정은이라는 배우가 가진 힘이기도 했다.

“엄마라는 사회적인 역할이 있잖아요. 세상에는 준비되지 않은 엄마도 많은 거 같아요. 조정숙의 가정환경은 모르겠지만 어느 누구도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건 알 수 있잖아요. ‘엄마’라는 모델이 없이 엄마가 되는 사람도 많거든요. 그런 사람들의 입장을 조정숙이 가장 잘 담고 있는 거 같아요. 한부모이고 경제적인 능력이 없을때 과연 아이를 버리지 않을 자신이 있겠는가, 질문을 던지는 역할이 아니었나 해요. 사실 제가 삐딱선을 타는 엄마를 많이 했어요. 엄마 연기를 통해 여러가지 경험을 하는 거 같아요. 저는 제시카 엄마도 너무 공감이 가더라고요. 저런 아버지 밑에서 애를 키우면 ‘나라도 케어해줘야’ 하겠죠. 방법이 틀린거지, 그럴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실제로 누군가의 엄마로 살아본 적은 없지만 이정은의 연기는 생동감 있게 시청자들에게 다가왔다. 특히 어린 동백이 술집을 오가는 손님들에게 ‘오빠’라고 부르는 모습을 보고 역정을 내는 장면은 그야말로 화면을 뚫고 그 복합적인 감정이 오롯이 전달됐다.

“계획을 많이 해놓고 연기를 하는 편은 아니에요. 현장에서 아역배우랑 만들어지는 시너지도 있죠. 그게 NG컷이 될 수도 있었는데 엉덩이를 때렸어요. 연기지만 때리고 나서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아이는 아무 것도 모르고 오빠라고 한 건데…. 그래서 안아주는데 확 못 끌어 안겠더라고요. 실제로 친구가 아이를 훈육하고 속상해하는 경우르 본 적이 있는데, 그런 감정이 들더라고요. 정숙의 전사를 찍을 때가 어려웠어요. 실제로 그런 삶을 살아온 사람이 봤을때 드라마처럼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들었거든요”

이정은은 극중에서 젊은 정숙과 현재의 정숙을 오갔다. 즉 20대와 50대 연기를 동시에 한 작품에서 선보인 것. ‘눈이 부시게’에서도 마찬가지로 대역 없이 젊은 시절 회상신을 직접 연기한 적이 있기에 시청자가 보기에 크게 무리는 없었지만 스스로는 “낮부끄러운 경험”이라고 전했다.

“‘눈이 부시게’에서는 그래도 CG를 많이 해서 좀 괜찮아 보였던 거 같아요. 이번에는 노 메이크업과 긴 머리를 고수하고, 뽀샤시한 조명을 해서 최대한 얼굴에 굴곡이 지지 않게 표현하려고 했어요. 옷도 좀  젊게 입자 싶었죠. 그래도 되게 쑥스러웠어요. 친구가 전화로 ‘그 얼굴이 그 얼굴인데 무슨 과거냐’고 하더라고요. 말투를 조금 젊은 사람처럼 하려고 했는데 닭살이 돋더라고요. 카메라 감독님도 웃으면서 찍었어요. 제일 압권은 젓가락 두드리면서 노래하는 건데, 제가 술집 주인 같더라고요”

이제는 배역의 힘이라기보다 그냥 사람 이정은, 배우 이정은에 대한 대중의 애정도가 높아지다 보니 뭘해도 ‘귀여워’ 보이는 이미지가 덧씌워졌다. 하지만 배우의 쓰임새가 한가지일 수 없기에 앞으로의 작품 활동에 걱정이 되는 부분일 수도 있었다.

“이미지를 여러가지 측면으로 개발을 하려면 배우 혼자만이 아니라 다각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기생충’ 때 느꼈어요. 감독님 구상 속에서 안경을 썼다, 벗겼다 하셨거든요. 그 분들이 개발하는 이미지를 믿어야 해요. 남이 바라보는 저와 시청자 분들이 바라보는 제가 있는 거 같아요. 내가 아는 나만 내가 아니더라고요. 여러가지로 활용해주는 분들이 더 많으면 좋을 거 같고, 봉감독님한테 ‘이제부터는 작업을 좀 재밌게 하고 싶어요’ 했어요. 고정관념으로 제 역할을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는 거에요. 좀 더 다이내믹하게 했으면 좋겠는데 그런 면에서 제 자신을 더 많이 오픈하려고요 송강호 선배님을 보면서 미세하게 역할이 바뀌는데 그 자연스럽고 쉬워보이는 연기가 굉장히 어렵게 획득된거라, 그런 작업자들을 보면서 충분히 어떤 글이든 소화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고 보고 있어요. 귀여운 것도 있지만, 허무맹랑한 것도 있을 수 있고 여러 장치에 도움을 받아서 그런 이미지도 만들 수 있지않을까요. 하지만 어떤 걸 만들고자 시달리는 편은 아니에요”

③에 이어집니다.

강보라 기자  mist.diego@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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