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79살을 맞는 배우 박정자가 무대 내공을 집약해 펼치는 '배우론-노래처럼 말해줘'가 무대에 오른다.

60년 가까이 연기해온 여배우가 들려주는 진솔한 내레이션, 피아노맨과 대화하듯 배치된 음악이 관객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물한다.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활동 중인 재즈 피아니스트 허대욱이 음악감독 겸 피아노 연주자로 함께 무대에 올라 음악의 감동을 더한다.

사진=박정자 '배우론' 포스터

박정자의 '배우론-노래처럼 말해줘'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배우의 무대 역사 60년을 연대기로, 또 극중 인물로 엮는다. 음악을 따라 공연이 전개되며 박정자는 작품 속의 인물로서 발언한다.

공연에는 그녀가 연기해온 대표작들의 캐릭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딸이 사랑하는 남자를 차지하려고 그 남자를 우물에 가둬 죽여버린 엄마, 카페에서 노래하는 늙은 창녀, 남편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총으로 쏴 죽인 아내, 아기를 낳자마자 탯줄로 목을 졸라 죽인 아그네스 수녀의 비밀을 끈질기게 싸고 도는 원장수녀, 20살 어린 남자에게 모든 걸 던진 배우 등 하나로 가늠할 수 없는 수많은 역할로 연기력을 뽐낸다. 

연극에는 모두 6곡의 노래가 라이브로 연주된다. 영화 '페드라' OST ‘사랑의 테마’, 박정자 독집 음반 '아직은 마흔네살'의 타이틀곡 ‘검은 옷 빨간 장미’ ‘낭만에 대하여’ 등이 이번 연주 셋리스트에 포함되며 최근 영화 '조커'의 삽입곡으로 시선을 모은 ‘Send in the clowns’가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공연의 제작진도 특별하다. 박정자와 오래 호흡을 맞춰온 '11월의 왈츠'의 이충걸 작가, '프루프'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연출 이유리, 뮤지컬 '스위니토드' '레베카'의 무대 디자이너 정승호, 의상 디자이너 진태옥 등 베테랑 스탭들이 이번 작품을 위해 드림팀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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