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나이티드항공의 일방적 결정으로 여객기에서 강제로 끌어내려진 아시아계 탑승객 신원이 화교인 것으로 알려지며 중국인들이 분노했지만, 중국계가 아닌 중국켄터키 주 루이빌 인근에 거주하는 60대 베트남계 내과 의사로 확인됐다.

 

 

◆ 켄터키주 한인회 회장이 신원 확인

오늘(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켄터키 주 한인회 강원택 회장은 유나이티드항공 오버부킹(정원초과 예약) 피해자가 엘리자베스타운의 베트남계 내과 의사 데이비드 다오(69)라고 제보했다.

엘리자베스타운은 켄터키 주도 루이빌에서 남쪽으로 약 60km 떨어진 중소도시로, 다오 박사는 소아과 의사인 부인 테레사 다오(69)와 함께 병원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계 인구가 단 4%에 불과한 루이빌 지역에서 25년 전부터 다오 박사와 서로 알고 지냈다는 윤 박사는 "다오 박사 부부 모두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환자를 돌봐왔다"며 "다음날 예약 환자들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그날 꼭 돌아오려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승객 화교”라는 보도에 중국인 분노

전날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와 중국 포털 사이트 등은 유나이티드항공이 자사 승무원 4명을 추가로 태우기 위해 일부 승객을 내리게 하는 과정에서, 저항한다는 이유로 질질 끌어내며 폭행까지 한 승객이 고령의 화교인 것으로 드러났고 보도했다.

그러자 중국 누리꾼들은 "내가 중국인이기 때문에 탑승을 포기할 승객으로 선정됐다"는 사고 피해자의 발언을 리트윗하며 "폭행당한 승객이 화교이기 때문에 저런 취급을 당했다"고 분노했다. 피해자의 발언이라고 알려진 글은 ‘가짜뉴스’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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